행복이동빨래방사업단 지역사회 나눔 문화 실천
행복이동빨래방사업단 지역사회 나눔 문화 실천
  • 김지운 기자
  • 승인 2024.06.03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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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네들이 개울가에 옹기종기 모여 왁자지껄 떠들며 방망이질로 빨래하던 장면은 낭만이라고 할 수 없다.

시대가 변해 가정에 수도가 들어오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세탁기, 탈수기, 건조기 등 생활에 편리한 제품들이 쏟아지는데도 빨래는 여전히 귀찮은 일이다. 손이라도 덜어볼 요량으로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색상 있는 옷 따로!, 속옷은 바구니에! 양말은 똑바로 벗어놔!”라며 수차례 애원하다시피 외쳐도 크게 나아져 보이지 않는다.

속 모르는 사람들은 “세탁기가 빨래하지 사람이 하냐”고들 하지만, 주부들 사이에선 빨래는 ‘청소’, ‘요리’와 더불어 살림의 3대 난제로 불린다. 해도 해도 끝이 없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게으름을 피우면 어느새 산더미처럼 쌓이게 돼 감당하기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이처럼 귀찮은 빨래는 몸이 불편하거나 아프기라도 하면 짐이 돼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동변상련이라고 했던가. 어김없이 친정엄마가 생각나 눈물이 난다. 귀찮고 짐처럼 느껴졌을 법한 빨래를 평생 묵묵히 감당해오신 친정엄마는 슈퍼우먼처럼 느껴진다.

전남장성지역자활센터가 ‘친정엄마’처럼 의지가 되고 든든한 ‘행복이동빨래사업단’을 운영한다. 주로 저소득층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세탁기가 없거나 거동이 불편해 세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찾아 빨래를 돕는다.

이 사업은 2012년 10월 장성군으로부터 위탁,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라남도지회의 차량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행복이동빨래방사업단의 세탁서비스는 읍‧면사무소가 의뢰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다. 장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과 연계해 연 4회에 걸쳐 재가장애인 가정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외에도 장성교육지원청 Wee센터와 함께 복지사각지대 학생 가정에 올해 3월 세탁서비스를 지원했다.

이동세탁차량을 이용한 서비스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 동안 이용 대상자는 평균 실 인원 250여명, 연 인원 736명에 이른다.

조윤경 사례관리팀장은 “취약계층 중에서도 고립된 노인과 장애인은 정보‧일상생활 수행‧긴급 상황 대처 등 모든 면에서 열악해 도움이 필요하다”며 “이동빨래서비스를 제공받는 대상자 가정에는 가전제품의 고장 등으로 방치돼 있어 일상생활 중에 발생하는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박종태 전남장성지역자활센터장은 “장성군 인구의 32.3%가 65세 이상이다. 저소득층으로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에게는 효자 노릇을, 재가장애인 가정이나 복지사각지대 학생들에게는 친정엄마의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고 있다”며 “행복이동빨래방은 장성군민의 복지증진을 위한 사업인 만큼 지속적으로 사업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성군 노인 인구는 2023년 12월 31일 말 기준 14,131명에 이른다. 이 중 65~69세 3,755명, 70~79세 5,573명, 80세 이상 4,803으로 명이다

한편, 사업단은 5월 16일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장성군 내 노인 및 중증장애인 가정의 일상 돌봄을 위한 이동빨래차량 구입-사랑 나눔 빨래방’ 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사업 예산은 8,381만원이며, 이 중 60%인 5,057만 원을 지원받게 됐다.

행복이동빨래방 차량이 12년 이상돼 잦은 고장을 일으키는 등 차량 유지 비용이 만만치 않던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사업예산의 40%를 장성자활센터가 후원금으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 팀장은 “후원 금액 3,352만 4천 원이 모금돼야 공동모금회와 매칭해 이동빨래 차량을 구입할 수 있다”면서 “노인 및 중증장애인의 일상 돌봄을 위한 세탁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군민과 기업 등의 후원이 절실하다”며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자활센터는 후원 시 개인은 연말정산 혜택이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 지역 내 상생의 길을 열어가는 역할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개인 및 기업의 후원문의는 전남장성지역자활센터(061-394-0072)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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