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오류 피해 누구에게 하소연 하나?
단말기오류 피해 누구에게 하소연 하나?
  • 최현웅 기자
  • 승인 2018.07.17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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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환승시 이중부과, 중복청구 잦아 기사와 실랑이
단말기 관리주체 찾기 어려워 포기하는 승객 많아
광주를 오가는 100번 군내버스. 승객들은 광역환승시 단말기 오작동으로 인한 피해는 딱히 하소연 할곳이 없다.
광주를 오가는 100번 군내버스. 승객들은 광역환승시 단말기 오작동으로 인한 피해는 딱히 하소연 할곳이 없다.

 

광주에서 장성으로 오가는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는 직장인 ㅊ씨는 바쁜 출퇴근 시간 때마다 버스요금문제로 버스기사와 실랑이를 벌이다 지각하는 일이 잦아 여간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니다.

광주에서 시내버스를 탄 뒤 장성군민운수에서 운행하는 광역환승버스로 갈아타고 출근하는 ㅊ씨는 광역환승 시 타고 내릴 때 단말기 오류가 자주 발생해 그때마다 버스기사와 환불문제로 실랑이를 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ㅊ씨에 따르면 광주지역 시내버스를 이용할 때는 승하차, 환승시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장성지역에 들어서는 광역버스를 이용 시 매달 두서너 차례 이상 단말기 오류가 발생해 환승처리가 되지 않아 금액을 추가로 지급한다던지 또는 하차 시 단말기에 요금이 청구된다던지 하는 사례가 잦다는 것.

ㅊ는 그때마다 버스기사에게 항의했지만 버스기사는 자신들의 잘못은 없다며 버스회사에 연락해 볼 것을 요청했고 ㅊ씨가 어렵사리 군민회사에 연락을 취해보니 단말기 오류로 추정된다며 요금을 환불해 주었다고.

이렇듯 광역환승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적잖은 단말기 오류로 인해 버스비 실랑이가 잦음에도 이를 책임질 뚜렷한 책임주체마저 불분명해 마땅히 하소연할 곳도 마땅치 않아 애꿎은 버스승객만 속수무책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기사들 역시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100번을 운행하고 있는 군민운수의 한 운전기사는 “광역환승버스를 자주 이용하고 있는 승객들은 그나마 잘 이해를 하시는데 처음 타는 승객의 경우 단말기 오류가 발생하게 되면 이들 승객에게 설명하고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며 “일선 현장에서 기사들은 운전대 잡으랴 승객들에게 설명하랴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 했다.

장성투데이는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이렇듯 단말기 오류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승객들이 자주 발생하는지 장성군민운수측 관계자에 물었으나 지난해까지는 이러한 사례가 종종 있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이는 차량에 부착된 단말기 업데이트 문제일 것 같다는 답변을 해왔다. 이 관계자는 단말기 오류는 아마도 업데이트가 늦어진 4대의 차량에서 발생한 것 같다고 말하고 이들 차량에 대한 업데이트와 점검을 조속히 실시해 승객의 불편을 덜겠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단말기 관리는 전적으로 전국 교통카드 및 교통카드 단말기를 보급·관리하는 ‘마이비’라는 회사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군민운수측은 수납만 하고 있어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고 밝혀왔다.

장성군 관계자 역시 단말기오류로 인해 버스비 관련 민원이 접수된 적은 없었다고 밝혀왔다. 이는 이러한 단말기오류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기 보다는 몇 백 원 되지 않은 금액으로 인해 민원까지 제기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거나 현장에서 버스기사가 즉시 환불해 주어 민원제기 필요성을 크게 못 느껴서 그런 것 아니냐는 분석에 더욱 무게감을 실어준다.

장선투데이는 단말기 업무를 관리·담당하고 있는 업체 ‘마이비’에 ㅊ씨의 상황을 설명하고 단말기오류로 인한 책임의 소재를 묻자 콜센터상담원은 ㅊ씨의 카드번호를 묻고는 7월 초 오전에 “단말기오류가 났다”며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ㅊ씨가 이전에 겪었던 단말기오류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조사를 해야 한다.”면서 추후에 다시 연락을 준다고 전해왔다.

‘마이비’는 롯데그룹 계열사인 ㈜이비카드가 운영하는 회사로서 모든 업무를 콜센터 상담원이 접수받아 업무처리를 하고 있다. 대표전화번호가 일반전화는 없고 모두 1588과 1644로 시작되는 유료전화라 고객들이 불이익을 당해 민원을 제기하는데도 고객의 돈을 지불하고 통화를 해야 한다. 억울한 고객에게 수신료 부감까지 떠넘기기는 전형적인 기업의 갑질이라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고객의 민원과 불편 사항을 관리회사측이 직접 대응하지 않고 전문성도 대표성도 없는 콜센터 상담원을 내세워 민원을 무마하려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한편 광주광역시와 접한 인근 시·군(나주·담양·화순·함평·장성)은 지난 2013년 7월부터 농어촌버스 간 광역대중교통 환승할인제를 실시 운영 중에 있으며 내릴 때 하차단말기에 카드를 접촉하고 최초 하차 후 30분 이내 환승수단을 이용 시 기본금액의 50%를 할인받는다. 단 지역별 구간이 늘어날 경우 그 금액에 대해서는 할인적용을 받지 아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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