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면장하제(19)
알아야 면장하제(19)
  • 백형모 기자
  • 승인 2018.07.1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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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치열, 열은 열로 다스려야’

온 나라가 불볕더위로 몸살이다. 앞으로 한달 정도 이런 폭염이 계속된다는 기상예보다.
난감한 천지조화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슬기롭게 넘기는 지혜를 고안해 냈다.
바로 ‘이열치열(以熱治熱)이다. 이 말은 열(熱)을 가지고 열을 다스린다는 뜻이다. 以는 ~을 가지고, ~으로써의 뜻이다. 중국의 한자 형성 과정을 풀이하는 ’설문해자‘란 책에서는 쟁기로 밭을 가는 형상을 나타내는 글자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 말은 무더위를 달래기 위해 반대로 차가운 것을 취하는 일상적인 방법 보다보다 땀을 흘리며 따끈따끈한 국물을 먹는다거나 오히려 몸을 뜨겁게 함으로써 더위를 이겨내는 방법을 말한다.
비슷한 뜻풀이로 오랑캐를 막기 위해 주변 오랑캐를 활용한다는 이이제이(以夷制夷), 돌로 돌을 두들겨 격을 맞춘다는 이석격석(以石擊石)이란 말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좀 다른 고사성어가 있다. 이포역포(以暴易暴)란 말인데 이는 ‘횡포한 사람으로서 횡포한 사람을 바꾼다’는 뜻이다. 즉 나쁜 사람을 바꾼다면서 또 다른 나쁜 사람을 들어앉힘을 이르는 말로, 바꾸기 전의 사람과 바꾼 뒤의 사람이 꼭 같이 횡포함을 가리킨다.
잘 되기 위해 바꾸었으나 전이나 후나 똑같이 ‘나쁜’ 상태로 있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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