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칼럼] ‘말한대로 된다’라는 분위기가 우리 사회에 넘치기를
[편집국 칼럼] ‘말한대로 된다’라는 분위기가 우리 사회에 넘치기를
  • 강성정 기자
  • 승인 2024.07.0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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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정편집국장
강성정편집국장

인생은 말하는 대로 된다.

이런 의미를 담은 우리네 옛 말이 있다.

‘말이 씨가 된다’. 사실 이 말은 부정적인 말을 조심하라는 뜻이 더 내포돼 있다.

어른들은 젊은 애들이 좋은 말 할 때는 가만히 있다가도 “사고나겠다” “시험에 떨어지겠네..” 등등의 말에는 ‘말이 씨가 된다’며 입단속을 시킨다. 전통적으로 긍정의 힘을 믿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참으로 지혜로운 어른들의 연륜이 느껴진다. 지금처럼 과학적인 검증이나 객관화가 없던 시절임을 떠올리면 감탄스럽기 까지 하다.

말이 씨가 되는 상황 중 일부는 사회과학용어인 자기실현적예언이 이뤄진 것으로 정의된다.

펠레의 저주와 같은 일종의 징크스 경우 과학적으로 특별한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는다. 그대로 적중됐을 때가 집중적인 관심을 받아 단순히 그렇게 느껴질 뿐이다. 다만 징크스를 과하게 의식하는 것이 성적 하락을 유발할 수도 있는 것처럼 누군가의 부정적인 말을 지나치게 의식하다보면 정말 말이 씨가 될 수 있긴 하다.

지그 지글러의 ‘정상에서 만납시다’는 어떤 원주민들에게 두려움이란 단어가 없어 용맹하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두려움이란 단어가 있어서 두려운 것이 아니라 두렵기 때문에 두려움이란 말이 탄생한 것이다.

사이비 교주들이 의심하는 신도들에게 “당신은 시험에 들었다”라고 호통치며 맹신을 강요하듯 보이스피싱이든 사이비교주든 의심하지 않으면 전혀 사기꾼처럼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칼 세이건의 ‘내 차고안의 용’에서는 합리적인 의심을 강조한다.

‘말한대로 된다’는 말은 한 때 더 시크릿으로 유명했던 끌어당김법칙으로 과장되기도 했다.

자신에게 닥친 모든 현상은 자신의 생각이 그것을 끌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니 긍정적인 마음으로 상상을 하고 이뤄진다고 믿으면 실현된다는 것이다.

무속이나 민간신앙 등에서 말에 담기는 주술적 힘이 있다고 믿는 의식은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환자의 아픔에 공감을 해주고 이유를 찾아내 이름을 붙여주기만 해도 환자가 스스로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한다. 이른바 플라시보 효과이다.

한 강사는 모든 불행은 반드시 방향을 두 개 갖고 온다고 설파했다.

한 방향은 잘못되는 쪽이고 다른 하나는 한 단계 도약할 방향이라는 것이다.

같은 불행에 처한 사람들에게 당신은 망할 팔자라고 말하면 그는 체념하고 주저앉을 수 있다. 반면 이 시련은 신이 당신에게 준 메시지라고 희망을 주면 스스로 그것을 활용해서 기사회생할 수 있다. 전형적인 ‘말이 씨가 되는’ 사례이다.

‘꿈보다 해몽’이라는 옛 말도 말이 씨가 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어른들은 어젯 밤 꾼 꿈이 불길하다고 얘들이 말하면 언제나 좋게 해석하라고 타이른다.

같은 꿈이라도 불길한 징조로 해석하면 정말 말이 씨가 되어 불길함을 부를 수 있지만 좋게 해석하면 기운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긍정 마인드를 유도한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일 뿐이지만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본인의 선택에 따라 전혀 다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해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이현령비현령처럼 어떤 사실이 어떻게 해석되든 모든 일은 일장일단이 혼재돼 있기 때문에 불행한 예감에서조차 장점을 끄집어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도 있다.

긍정적인 힘을 표현한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쉬게 되면 어른들은 나무란다. 한숨이 습관화되면 될 일도 안된다는 게 오래된 관념이다.

징징대며 우는 목소리로 말하는 것도 어른들은 금기시했다. 재수가 없어진다는 이유에서이다.

유명한 한국의 한 천문학자는 “내가 말한 대로 된다”는 신념이 강한 사람은 성공할 확률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아주 중요한 계약 체결을 앞두고 “설마 나에게 그런 기회가 오겠어?”라고 반신반의하는 사람에게는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그는 말했다.

그의 지론인 우주의 신비적인 힘의 비밀이 아니더라도 긍정의 효과는 그 옛날부터 내려온 우리네 생활경험에서 엿볼 수 있다.

말한대로 된다는 분위기가 우리 사회에서 널리 퍼지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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