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6·13지방선거 반성과 미래
(4) 6·13지방선거 반성과 미래
  • 백형모 기자
  • 승인 2018.07.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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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교훈 “역량을 키워야 표심을 얻는다” 오직 자신의 내공···그러면 4년 뒤가 보인다

장성군민 표심, 가짜뉴스에 진저리
불미스런 악연들, 하루빨리 풀어야 군민도 편안

6.134 선거당시 유두석 후보 마무리 유세장면
6.134 선거당시 유두석 후보 마무리 유세장면

6·13 지방선거가 끝난 지 한 달이 지났으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4년 동안 입지자들의 활동에 대한 주민의 심판을 내려졌으나 또 다른 4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장성군에서는 이번 6·13선거에 모두 27명이 지방정치에 뜻을 세우고 도전에 나섰다. 예비후보를 포함하면 군수 후보 3명, 도의원 후보 7명, 군의원 후보 1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 공천에서 일찍 낙마한 사람들을 제외하면 본선 도전자들은 군수후보 2명, 도의원 후보 4명, 군의원 후보 15명 등 21명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하지만 당선자는 10명, 출마자 27명 중 절반이 넘는 17명의 입지자들이 고배를 마셨다.
장성에서 본선 출마자들의 연령을 분석하면 평균 59.6세였고 당선자들의 평균 연령대를 분석하면 60.8세였다. 이것은 장성군민들이 다양한 경륜과 경험을 가진 60세를 전후한 인물을 선호하고 있다는 풀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에 뜻을 둔 본인들의 ‘역량이 어디까지인가’였다.
장성군수 선거에서 보았듯이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이개호 국회의원 등 기라성 같은 정치인들의 절대적 후광을 등에 업은 윤시석 민주당 후보가 무소속 유두석 후보에게 완패했다. 윤시석 후보로 본다면 절호의 기회를 놓친 셈이다.
이것은 출마자의 역량과 기반작업이 튼튼하다면 아무리 외풍이 거세다 할지라도 민심은 끄떡없다는 것을 입증한다. 유두석 후보가 이긴 3,442표 차이의 승리는 오직 자신의 역량에 의한 승리였다.
고공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민주당의 공천을 받았으면서 낙선한 일부 군의원 후보들의 경우도 다르지는 않다. 이번 선거같은 민주당 회오리 바람 속에서 공천을 받았으나 낙선한 사람들은 자신을 탓 할 뿐, 누구 탓을 할 수 없을 듯하다.
주민들의 마음을 휘어잡고 소중한 한 표를 담보할 수 있는 그 무엇인가의 내공이 승패의 절대 요인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장성에도 좀 더 다양한 전문성을 갖춘 입지자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말하자면 정치 인재풀이 좀 더 넓게 형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치입문의 장이라 할 수 있는 군의원과 도의원의 경우, 경제 분야 등의 전문가를 비롯해, 시민운동가, 언론인, 교육인, 법조인 등 역량을 인정받은 인물들이 나란히 입지자 대열에 올라 분야별로 장성의 미래를 설계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장성을 뜯어 살펴 볼 수 있는 우수 인재들이 모여들 때 장성 정치발전에 희망이 있는 지적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재들이 모름지기 정치를 하려고 할 때 “나는 장성을 위해서 이렇게 행동해왔고, 앞으로 이런 신념 아래 이렇게 하겠다”라고 자신의 과거와 희망에 대해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윤시석 후보 선거 유세 장면
윤시석 후보 선거 유세 장면

주민들의 표심은 그들의 과거와 그들의 희망에 대해 믿을 수 있다면 응당 O를 선택하겠지만 불신이라면 X를 택하게 되는 것이 순리다.    
단지 한반도 전체에 불고 있는 큰 정치바람에만 얽매여 있다거나 다른 사람의 역량에 기대어 선거를 이길 생각을 한다는 것은 장성의 표심이 용서치 않다는 것을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선거도중 상대를 음해하기 위해 만들어 내는 미투 사건이나 금품 살포 사건 같은 의문의 사건들, 다시말해 선거 때마다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가짜뉴스들의 생산과 유통은 더 이상 장성 지역 선거에서 통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반증해 주고 있다.
현재 이러한 사건들이 고소고발로 이어져 사법부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약 10여건으로 알려지고 있다. 각각의 후보들이 자신의 망원렌즈로 자신의 각도에 맞춰 사건들을 바라보고 해석 할 게 아니라 객관적 입장에서 바라보고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내가 생각하기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지만 사안을 뜯어보면 반대일 수도 있다.
당선자가 중도에 낙마하는 중대한 사건이라고 생각되지만 무혐의로 정리되는 일도 많다. 그래서인지 장성군은 유달리 ‘중도 낙마 설’ 등의 유언비어가 난무한다. 아무리 이러한 ‘설’이 파다하더라도 법원의 결과 없이는 거품일 뿐이다. 
지방선거는 단지 이번 4년의 심판으로 끝나지 않는다. 지난 4년 동안의 발자취가 민선 7기를 이끌어가는 심판대가 됐듯이, 앞으로 4년 동안 입지자들의 행보는 민선 8기를 이끌고 가는 심판대가 될 것이다.
선거는 주민들 표심의 산물이다. 
4년 동안 입지자들의 언행을 지켜보는 결과가 표심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행여 자신들의 과오를 숨긴다 한들 주민들이 모를 리 없다. ‘모르겠지’라고 계산한다면 착오다. 작은 실수나 과오에서부터 지역발전의 비전을 제시하는 큰 걸음까지 하나하나가 오직 지역발전을 위한 보시였을 때 주민들은 진심을 알아주는 것이다. 
아울러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들에 대해 통 큰 화해가 필요하다. 공천과정에서부터 불거졌던 윤시석 후보와 김수공 후보의 균열에서부터 시작해, 군의원 선거를 둘러싼 공천 신경전과 본선 경쟁, 그리고 마지막 날까지 설전이 오간 군수선거 고소고발 등은 오래 둘수록 좋은 일이 아니다.
악연은 하루빨리 고리를 풀고 가야한다.
그것이 당사자들뿐 아니라 그들을 지지해준 유권자 즉 장성군민에 대한 예의이자 서로의 편안한 관계를 도모하는 것이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했다. 장성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이 바로 화해의 서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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