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교육을 실천한 이재양 교육장 퇴임
감동교육을 실천한 이재양 교육장 퇴임
  • 강성정 기자
  • 승인 2024.08.26 1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기내내 발로 뛰는 행정력 보여줘
이재양 교육장은 퇴임 후 장성에 머물기 위해 거주할 집을 물색중이라고 한다. 광주 출신인 그는 2년의 재임기간 동안 애정을 쏟은 만큼 마음속에 자리한 장성지역에 대한 사랑이 이같은 생각을 굳히게 했다고 한다.
이재양 교육장은 퇴임 후 장성에 머물기 위해 거주할 집을 물색중이라고 한다. 광주 출신인 그는 2년의 재임기간 동안 애정을 쏟은 만큼 마음속에 자리한 장성지역에 대한 사랑이 이같은 생각을 굳히게 했다고 한다.

‘감동 장성교육’

장성교육지원청으로 부임한 지 얼마 안된 이재양 교육장은 습관대로 야식을 준비했다. 저녁 늦게까지 일하는 교육청 직원들에게 갖다 줄 요량으로 군고구마와 동치미 등을 챙겼다. 뜻밖의 방문에 직원들은 ‘감동이다’를 연발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이 교육장은 ‘감동을 주는 장성 교육을 펼쳐야겠다’라고 다짐했다.

이후 그의 감동교육은 일사천리였다. 현장에 나가 주민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정책을 펼쳤다.

작은학교 살리기 일환으로 서삼초등학교에 아토피치유 프로그램 개설을 추진하기 위해 공청회가 두 번이나 실시된 것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당시 8명에 불과했던 학생 수는 46명으로 불어났다. 순식간에 서삼초 아토피치유 프로그램은 전국적인 모델로 부상하기까지 했다.

동화초 다문화교실, 약수초 영어교실 등도 마찬기지이다. 특색교육에 대한 호응은 학생 수 증가로 이어졌다.

이 교육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토피치유학교와 연계한 생존수영교육장과 어린이놀이터를 꾀했다. 모암저수지에 들어설 생존수영장교육은 지난 7일 착공에 들어갔다. 내륙형 생존수영장은 전국 최초이다.

장성 인문·예술창의융합교육관 구축은 예산을 끌어모으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여실없이 보여줬다. 교육장이 1백65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기란 극히 드문 일이다. 그는 교육관 건립을 위해 전라남도교육청을 제 집 드나들 듯이 했다고 한다.

지역발전을 위해 전국의 지자체장들이 예산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국면에서 그의 행보는 주목받기에 충분했다.

“말로만 주창해서는 안된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라는 평소 소신대로 그는 “교육 목표를 세웠으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뚝심있게 추진해야 미래가 보인다”라고 말한다.

장성 하이텍고에 들어설 융합교육관은 AI 등 최첨단 디지털을 통한 교육이 실시된다. 오는 2026년 3월에 개관될 예정이다. 광주 등 외지의 학생들이 많이 몰려들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4R’s 교육실행도 눈에 띄는 분야이다. 이 교육장은 기존의 읽기, 쓰기, 셈하기 의 3R’s 교육을 넘어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인간관계가 포함된 교육을 교육청 자체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비단 학교생활 뿐만아니라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가르침은 부적응 학생들에게 있어서 중요하다. 자신감을 기르고 흥미까지 가미된 교육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만족감은 컸다.

장성이 올해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선정되는데 앞장 선 이도 이 교육장이다. 그는 “상무대의 보병학교 등 5개 학교장들이 교육기부를 약속했다”며 “장성만의 특화된 문무교육 실현을 위해 장성군이 교육발전 특구가 돼야 한다”라고 어필했다.

이밖에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아야 한다는 신념대로 현장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교직원 19명을 발굴해 위로연수를 실시하는 등 그의 행적 곳곳에는 교육장 임기 초심의 감동이 깔려있었다.

유능한 일꾼에게는 일감이 끊이지 않듯이 그의 머릿속에는 퇴임을 앞두고도 갖가지 구상으로 가득차 있었다.

“국회의사당과 서울대학교 캠퍼스까지 돌고 장성으로 돌아온 독서토론열차의 내년도 계획이 중국, 몽골, 러시아 등으로 확대하는 것이었고 관내 폐교 부지에 아토피치유센터를 건립하는 것과 첨단지구 등지에 거주하는 다문화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초,중,고생들을 아우르는 다문학교 등을 추진하지 못해 아쉽다”는 그는 “교육장 임기를 무난하게 마칠 수 있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1987년 진도오송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뒤 38년 6개월동안 교직에 몸담은 그는 장성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끝으로 퇴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