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면장하제
알아야 면장하제
  • 백형모 기자
  • 승인 2018.07.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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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각(馬脚)을 드러낸 기무사의 계엄령

흔히 가식적으로 숨겨왔던 사안의 본성이나 진상을 가리킬 때 마각(馬脚: 말 마, 다리 각)이란 말을 쓴다. 한자로 풀이하면 ‘말의 다리’라는 뜻이다.
원래 마각노출(馬脚露出)이라 하여 ‘말의 다리가 드러남’을 일컬었다. 재미있는 고사가 있다.
중국 원 나라에서 고전극을 하는데 말을 흉내내어 말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는 놀이가 있었다.
우리나라 북청사자놀이처럼 무대에서 가면을 쓰고 이리저리 뛰노는 놀이다.
그런데 연기자가 실수로 말 의상을 놓치고 말의 다리가 아닌 사람의 다리를 드러내게 됐다. 여기에서 비롯된 말이 ‘마각을 드러냈다’는 말이다.
이 마각은 원래 진상을 꼭꼭 숨겨야 맞다. 하지만 어떤 역사에서건 가려진 비밀은 없다.
지난해 박근혜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는 국민적 시위가 극에 달하자 군 기무사가 계엄령을 검토하고 모사했다는 진실이 밝혀졌다.
촛불로 피어나는 민주화의 불꽃을 21세기에 총칼로 짓밟으려는 모사였다.
마치 1961년 박정희 군사혁명과 1980년 전두환 정권 찬탈을 회고하는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일부 군인세력들이 마각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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