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소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한다.”
“우리는 소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한다.”
  • 곽경민 기자
  • 승인 2018.07.24 1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화초학부모 독서동아리 ‘동화나라 다독다독 책마실’

독서로 인한 자기성찰··· 내면 발견이 곧 치유
내면의 심리적 공간, 자기 경계를 갖는게 필수
윤석훈 리더 '동화나라 다독다독 책마실'
윤석훈 리더 '동화나라 다독다독 책마실'

학부모 연찬회에서 독서의 중요성에 뜻을 같이한 엄마들 몇몇이서 교장선생님께 리더와 지도를 부탁하여 2016년 4월 첫걸음을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한 『동화나라 다독다독 책마실』은 2016년 9월부터는 장성군립도서관과 연계하고 후원을 받아가면서 매월 셋째 주 화요일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활동하고 있는 독서동아리이다.

처음에는 한 달에 책 한 권 읽기도 참으로 버거웠다. 하지만 점차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창시절로 되돌아가기도 했고, 책과 씨름하고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서 아이에게 좋은 부모의 역할과 나의 존재를 다시 깨달아가고 있다.

맨 처음 읽었던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여덟 단어」<박웅현 저>를 통하여 우리 안의 잃어 버렸던 자존(自尊)이라는 빛나는 별을 찾는 기쁨을 맛보았다. 초기에는 주로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들과 자기 계발에 대한 도서를 주로 읽었다. 그러다가 차츰 에세이, 인문, 소설 등 점차 영역을 넓혀가면서 읽고 있다. 몇 명의 회원들이 아이들의 전출로 인하여 헤어지고, 새로 입학한 아이들의 회원이 추가로 입회하면서 현재는 7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독서 성장 에세이 김형경의 「소중한 경험」을 읽고

심리에세이, 상처받은 ‘내면아이’다독이기

오순영 총무 '동화나라 다독다독 책마실'
오순영 총무 '동화나라 다독다독 책마실'

「소중한 경험」은 자조적 독서 모임을 만들고 진행하는 방법을 알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10년 넘게 독서모임을 지도한 경험에서 도출된 노하우를 수록해 놓은 책이다.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다양한 질문에 대한 치유 방안을 전체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소중한 경험>의 첫 장은 스스로 독서 모임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이 참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어지는 세 개 장은 독서 모임에서 후배 여성들에게 받은 질문에 답한 내용들을 수록하고 있다.

마지막 장은 독서 모임에서 읽은 도서 목록을 소개하고 있다. 내면을 비춰보는 데 도움이 되고, 공감할 만한 치유 사례가 많으며, 이론이 쉽고 친절하게 설명을 책들 위주로 선정되었다.

첫 장 : 독서 모임, 둥글고 고요한 공간

독서 모임이란 그 구성원들이 공통된 책을 읽고 만나 자기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다. 상처와 실패 이야기를 하며 자기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고, 타인의 경험에서 배울 수 있는 공간이며, 구체적으로 치유와 성장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두 번째 장 : 아픈 경험에서 배우기

많은 이들이 고통스러운 경험을 내면 깊숙이 억눌러 놓고 회피한 채 살아간다.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아픈 경험을 독서 모임을 통해 눈물 흘리고 고백하고 나면 그런 이야기를 해도 괜찮다는 사실부터 알게 된다. 누구나 자신을 비난하거나 손가락질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경험하며 자신에게만 일어나는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된다.

세 번째 장 : 실패 경험에서 배우기

실패를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사랑받지 못할까 봐 두려워했다는 것. 이제는 타인의 인정을 구할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를 인정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

네 번째 장 : 타인의 경험에서 배우기

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기 내면을 더 깊이 알아차리고, 타인의 경험으로부터 중요한 삶의 지혜를 배우기도 한다. 가끔 삶의 성패는 타인의 이야기를 얼마나 깊이 잘 듣느냐에 달려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마지막 장 : 우리가 읽은 책들

개별 심리에 관한 책, 프로이트 학파 정신분석학 책, 융 학파 심리학 책, 그 밖의 심리학 영역 책들과, 정신분석학 주변 학문과 융합하여 폭넓게 인간과 사회를 탐구하고자 하는 책 등 크게 네 부분으로 소개하고 있다.

<발제>

누구나의 삶만큼 풍요로운 도서관은 없다. 아파서 외면했던 경험, 마음 쓰라린 실패에서의 경험, 이 모두 읽고 서로 나누게 되면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이 모든 경험에서 깊은 자기 통찰을 통해 새롭게 도전하는 용기를 낼 수 있어야 한다.

◆ 지금 우리 사회의 건강에 가장 필요한 단어 하나를 꼽으라면 ‘자기 성찰’을 제안하고 싶다. 시선을 내면으로 돌려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릴 줄 아는 것, 그래서 최소한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것부터 실천하는 사람으로 변하고 싶다. 책을 읽을 때 책 속 사례나 설명 등으로부터 나의 감정, 생각, 행동을 현재 시점에서 알아차리는 자기 성찰에 좀 더 깊게 한 걸음 더 생각해 보겠다. (정○숙)

◆ 이제까지 살면서 크고 작은 갈등을 빚어왔던 부모, 남편,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나보다는 늘 상대방이 변화하기를 기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먼저 솔선수범하면서 부모가 변해야 아이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고 자꾸만 잔소리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오○영)

◆ 삶이 힘들다고 느껴진다는 것은 생의 목표가 잘못되어 있거나, 넘어서지 못하는 의존성의 문제이거나, 생에 대한 개념이 잘못되어 있는 것이다. 누구든지 삶이 힘들다고 느낄 때는 객관적인 상황이 힘든지, 마음 깊은 곳에서 자기 삶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느끼는지, 두 가지를 구분할 줄만 알아도 삶이 조금 수월해질 것이다. (백○선)

◆ 젊은이들이 고통 앞에서 머뭇거리며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 내면에 있는 불안과 나르시시즘 때문으로 보인다. 실수와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며, 시련과 고통을 경험함으로써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 안전한 길로 조종하는 어른이 아니라, 아이들이 도전과 모험 속으로 뛰어들어 고통을 감당할 수 있도록 묵묵히 지원해주어야 할 것이다. 나부터 사랑과 인내, 관대함 등을 갖추고 있어야만 아이들에게 그것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우○아)

◆ 우리가 경험에서 배우지 못하고, 고통을 통해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내면에 ‘테메노스(Temenos)’라는 내밀한 심리적 공간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너지려는 마음을 다독여 세울 수 있고, 경험을 내면에 간직하고 인내하면서 되새길 수 있는 의식의 공간 테메노스를 만들어서 많은 경험으로부터 나를 성장해 나가도록 하겠다. (이○이)

◆ 주체적으로 산다는 말에는 늘 용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나의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의 통념에 굴복하지 않는 용기를 가질 것이다. 부모 생각이 옳다고 밀어붙이지 않겠으며, 자녀에게 양육의 보상도 요구하지 않겠다. 자녀나 젊은 세대의 의견을 마음열고 들을 수 있는 관용의 마음을 넓혀가겠다. “학생이 교사를 가르친다.”(알프레드 아들러) “백 살이 돼도 백일 된 손주에게 배울 게 있다.”(우리 할머니) (윤○훈)

동화초등학교 학부모 독서동아리'동화나라 다독다독 책마실'회원들
동화초등학교 학부모 독서동아리'동화나라 다독다독 책마실'회원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