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 장성투데이
  • 승인 2018.08.21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추행 시위로 장성을 더럽히지 말라

“무릇 나무는 조용히 있고자 하나 바람 그칠 날이 없고, 자식이 부모를 모시고자 하나 부모는 이미 안 계시더라” (樹欲靜 而風不止, 子欲養 而親不待). 오늘날 곰곰이 되새겨 볼 글귀이다.

그도 그럴것이 장성 군청 앞에 간간히 목소리를 높이는 시위대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시위 현장에 뿌려진 제목을 보니 ‘성폭력 가해자 장성군수 즉각 사퇴 및 엄정 수사 촉구 기자회견’이라고 적혀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 지방선거 때 불거진 한 여성의 성추행 보도를 두고 여러 단체들이 지속해서 관심을 유도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여러 정황들을 살펴 유추하건데 이런 시위는 장성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는 일이다.

첫째, 이 사건의 발생은 지난해 11월의 일이다. 그런데 선거를 앞두고 상대방에게 치명타를 입히기 위해 꾹 참고 있다가 투표를 일주일 앞두고 사건을 폭로했다. 과연 그것이 진정성 있는 성추행 사건의 본질이며 기자회견 이유가 피해여성이 밝히고자 하는 고통 때문이었을까 하는 점이다.

둘째, 성추행 사건의 실체 판단 여부다. 이번 사건의 시공간은 군수와 단체와의 회동으로 대낮 점심 시간이었다. 여성을 회롱하거나 추태를 할 공간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런데다 언론보도에 피해자로 지목된 다른 여성은 ‘전혀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이런 상황에서 성추행이라고는 주장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의 여성이고 그 행위도 여성만의 주장일 뿐이다. 그렇다면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가.

셋째, 모두 다 가능한 이야기이고 충분한 이유가 있는 행위라고 하자. 하지만 이 사건은 지역에서 첨예한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인 만큼 언론, 시민단체가 수사기관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때문에 국가가관을 믿고 결과를 보면 될 일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런 사건이 무슨 좋은 일이라고 우리 문불여장성 고을에 외지인들을 불러 모아 때가 되면 시위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이들 단체가 진정으로 사건의 실체를 알고 성추행 피해를 돕기 위해 참여단체로 거명돼 있는지 묻고 싶은 것이다.

그분들의 주장대로 군민의 귀감이 되어야할 군수가 권력을 이용해 성폭력을 저질렀다면 수사와 재판 결과에 따라 상응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성추행이나 성폭력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용서 받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 법과 원칙을 존중할 줄도 알아야 한다. 나아가 장성에는 장성의 미풍양속이 있다. 의와 예의 고장이며 숭고한 의병정신의 산실이다. 장성의 명예와 가치에 흠집 내지 않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