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면장하제24
알아야 면장하제24
  • 백형모 기자
  • 승인 2018.08.2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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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밝지만 요란히 번쩍 거리지 않는다-光而不耀

요즘 세상에 성인군자나 훌륭한 스승이랄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어찌 보면 모두가 똑똑하고 난다, 긴다 하는 사람들이 사방에 수두룩하지만 그 가운데서 참 사람을 보기는 쉽지 않다.

하물며 훌륭한 사람이면서 그 너그러움이 지리산처럼 넉넉한 위인은 더 찾기가 어려우리라.

老子는 성인을 이렇게 풀이했다.

‘반듯하면서도 남을 해치지 않고, 스스로 깨끗하면서도 남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으며, 곧바르면서도 방자하지 않고, 빛나면서도 번쩍거리지 않는다’라고.

荀子는 어떻게 봤을까?

‘관대하면서도 오만하지 않고, 깨끗하면서 남을 상처 주지 않고, 조리 있으면서도 논쟁하지 않고, 살피면서도 과격하지 않다’고 했다.

물론 현대는 자기 PR시대인 것은 맞다. 실력을 보여야 사는 세상이다. 자신이 작은 빛이라도 있으면 광채를 발하려 한다. 낮추고 숨기려는 자세는 드물다.

하지만 숨은 빛이 밝으면 번쩍 거리지 않아도 그 빛 주위로 사람이 모여드는 법이다.

밝지만 요란하게 번쩍거리지 않는 모습, 바로 광이불요(光而不耀: 耀빛날 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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