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잘사는 걱정 없는 세상 와야”
“서민 잘사는 걱정 없는 세상 와야”
  • 최현웅 기자
  • 승인 2018.03.09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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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 김만호 사장님...한 땐 양복 디자이너
영천리에서 세탁소를 경영하는 김만호 사장님
영천리에서 세탁소를 경영하는 김만호 사장님

 

다짜고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증기를 쏘아 와이셔츠를 다리던 사장님(읍 영천리 김만호 60)은 별로 놀라지도 않고 시큰둥하다. 아마도 지나가던 외판원쯤으로나 생각했나보다. 다시 한 번 인사를 하고 창간을 맞아 지역민의 목소리를 듣고자 왔다하니 그때서야 알은체 한 번 하고는 다시 다림질에 열중이다.

같은 장소에서만 벌써 30년째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김 사장님은 이 전에는 양복점을 운영하는 남성복 디자이너였다고. “지금이야 다들 기성복들을 입지만 그때만 해도 양복을 다들 맞춰 입었었지 그 시절만 해도 참 고급 기술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양복을 맞춰 입을 생각을 안하는 거야” 그래서 세탁소를 차린 게 어느덧 30여년이 흘러갔다는 것.

근래에는 옷값조차 싸져 예전처럼 기워 입는다거나 수선하고 고쳐 입는 사람 구경하기 힘들어 세탁물이나 다림질, 간간히 드라이클리닝을 맡기는 손님들이나 있을 정도지만 그마저도 고맙다는 김 사장님. 일하시면서 언제 가장 힘드냐는 질문에 딱히 힘들 때가 언제라고 할 수 있나? 다들 그렇게 사는 거지 어디 나만 어렵겠어? 그러려니 사는 거지요. 라며 너스레를 떠신다. 대화중에도 자꾸만 손놀림을 멈추지 않고 부지런을 떠시는 사장님께 저희동네 세탁소를 보니 이른 아침부터 무척 바쁘시던데 사장님도 그러신가요? 묻자 “부지런하지 못하면 이 일을 못해요. 아침에 출근하면서 맡기고, 출근하면서 찾아가고 또 출근길 전에 배달해야하기 때문에 게으르면 이 일하기 힘들다고 하신다.

지난 보름엔 무슨 소원을 비셨냐? 는 질문엔 정신없이 살다보니 그런 거 챙겨본 적 없다.시는 김 사장님. 새봄엔 나라고 지역이고 경기가 풀려 서민이 잘사는 걱정 없는 세상 왔음 좋겠다는 말에 새롭게 시작하는 언론이니만큼 새 마음으로 좋은 소식 많이 들려주고 지역민들의 삶속에 깊이 뿌리 내리는 알찬 신문이 됐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던져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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