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면농협로컬푸드 개장 1년 ... '맑음'
남면농협로컬푸드 개장 1년 ... '맑음'
  • 최현웅 기자
  • 승인 2018.09.1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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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품농민들 "우리 것 잘 팔리니까 즐거워요"
8월 일평균 매출액 2천 3백만 원 '고속성장'

장성의 유일한 로컬 푸드 매장인 남면농협로컬푸드매장이 지난달 31일 개점 1주년을 맞았다.

매장개장 이전 토지사용허가문제로 난항을 겪기도 하고 개장 초기 지역 농가들의 참여가 저조해 우려스런 목소리도 있었지만 개점 1주년이 지난 지금 남면로컬푸드매장의 매출성적은 ‘맑음’이다.

개장 초기 농특산물 법인을 포함한 170여 농가의 400여 품목의 농산물과 가공식품으로 시작한 매장은 지난달 현재 약정 농가 수만 255농가에 직접 참여농가 206농가, 출하품목만 710여 품목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평균 매출액만도 지난 1월 일일평균 1천만 원대를 찍더니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7월 일평균 1천 7백여 만 원대의 매출액을 올리다 1주년 기념 사은행사가 있은 지난 8월에는 일평균 매출액 2천 3백여 만 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이곳을 찾는 고객 수도 1월에 일평균 365명이던 것이 지난달 8월에는 일평균 748명의 고객이 다녀가는 등 시간이 갈수록 고객이 늘고 있다.

김복덕 점장에 따르면 “매장 내 진열된 모든 상품은 매장 내 ‘농가소포장실’에서 당일 포장한 당일 상품에 한해서만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매일 오후 4시에는 각 농가에 매출 현황을 알리고 매장을 마감하는 오후 8시 30분에는 당일 판매치 못한 신선채소를 당일 수거하고 냉장고에 보관한 뒤 해당 농가가 수거해 가기 때문에 판매되는 농산물 모두가 신선하고 품질이 좋아 한번 다녀간 고객들이 다시 찾아온 게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김복덕 점장은 또 “판매 당일 엄격한 검사를 통해 선별하는 작업을 거치기도 하지만 재배농에 대한 정기적인 교육과 관리, 공판장과 마트, 농산물시장 가격시세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등 적절한 판매 전략도 구사하고 있어 매장을 찾는 소비자에게 지역 우수 농산물을 보다 싸게 판매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김 점장은 “개장 당시 계획으로는 매장수익을 계산했을 때 4년여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나면 안정적 수익구조를 갖추고 흑자구조로 돌아서지 않을까 예상했었는데 현재의 매출실적을 감안하면 2년 안에도 충분히 흑자구조로 전환하지 않을까 싶다.”며 조심스런 진단을 내놓았다.

이어 “판매자 수익이 늘어나는 만큼 참여하려는 지역민 역시 늘어나고 있다.”며 “지역의 더욱 다양하고 알찬 농산물이 로컬 푸드 매장을 찾는 소비자를 만날 수 있도록 많은 지역민의 참여를 바란다.”고도 했다.

장선 로컬푸드매장 김복덕 점장이 지역민이 직접 재배한 신선한 채소를 소개하고 있다.
장성 로컬푸드매장 김복덕 점장이 지역민이 직접 재배한 신선한 채소를 소개하고 있다.

직접 재배해 판매하는 재미 ‘쏠쏠’

최근 치솟는 채소값에 생산자도 어깨 들썩

“재미가 쏠쏠혀. 그전에는 농사를 지어봐야 아는 이웃과 가족, 친지들과 나눠 먹을 줄만 알았지. 이것이 돈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 매장 개점 때부터 9월 6일 현재까지 거의 매일같이 이곳 남면농협로컬푸드에 얼갈이며, 쑥갓, 아욱, 상추 등 잎채소를 공급해온 남면 평산리 김노사 씨는 최근 폭염과 여름가뭄 등으로 부쩍 오른 잎채소 값에 연신 싱글벙글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김노사 씨에 의하면 이곳 로컬 푸드에 채소를 납품하려면 새벽이면 5시에 일어나 부지런히 움직여도 여간 바쁜 게 아니라면서도 바빠도 좋은 상품 골라 내다팔 수 있어 행복하다고.

같은 마을 평산리에서 비교적 많은 채소를 하우스재배 하고 있다는 농부 김병조 씨 역시 로컬 푸드 매장 개장이후 한 달 여 남짓 후에 매장에 들렸다 납품하게 됐는데 이곳 매장에서 상추와 열무, 가지 등의 채소가 모자라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들 채소를 재배해 납품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은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이면 어김없이 납품을 하고 있다고 한다.

김 씨는 “납품을 시작하던 지난해는 물량도 그다지 많지 않았었는데 판매량이 점차 늘어남과 동시에 납품물량도 늘어나게 됐다”고 말하며 값을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생산하고 있는 채소의 대부분은 아직도 공판장이 주를 이루지만 이곳 로컬 푸드 납품하는 채소는 공판장 납품 채소에 비해 더욱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고 있음에도 가격은 더 싸다고 한다.

김 씨에 따르면 “남면로컬푸드매장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고 싶고 자신도 그 일에 함께 동참하고 싶다고도 했다.

김 씨는 이어 요즘은 수확한 채소를 매장에 갖다 놓기 무섭게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고 말하면서 채소가 팔리면 매장에서 생산자에게 바로바로 입금을 해주기 때문에 입금문자를 본 부모님이 무척 좋아 하시더라면서 로컬 푸드가 진짜 효자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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