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끝난지 언젠데... ‘고소 고발 난무’
선거 끝난지 언젠데... ‘고소 고발 난무’
  • 최현웅 기자
  • 승인 2018.09.1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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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석, 뒤늦게 본보 명예 훼손혐의 고소
현재 38건 수사 계류 중 “경찰은 피곤해”
장성경찰서
장성경찰서

6·13 지방선거가 끝난 지 벌써 석달이 지났으나 장성은 대립전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장성지역은 아직도 고소고발이 줄을 잇는 등 후유증이 장기화 되고 있다.

지난 6.13선거에서 장성군수에 출마했다 낙선한 윤시석 전 도의원은 최근 본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광주지검에 고소했다. 선거가 끝난 지 3개월이 지나는 시점에서 당시의 보도를 문제 삼아 고소한 것이다.

고소 내용은 당시 여론조사의 설문내용을 문제 삼아 윤시석 후보가 전남선관위에 ‘이의제기’를 했는데 본보는 윤시석 후보가 본지를 전남선관위에 ‘고발했다’라고 보도했다는 것이었다.

당시 윤 후보가 이의제기한 내용은 설문조사를 실시할 때 윤시석 후보의 직함을 ‘민주당 후보’라고 명기하지 않고 ‘전남도의원’이라고 명기해 실시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본보는 당시 지면에서도 밝혔지만 <▲(전)전남도의회 8대/9대/10대 의원과 ▲(현)더불어민주당 중앙당전책위원회 부의장> 중 도의회 의원의 신분이 더욱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경력이라고 판단해 선택>했다.

이는 중앙선관위에서 후보나 예비후보가 신고한 명함 이외의 직함을 사용할 수 없다는 여론조사업체의 설명에 따랐을 뿐이다.

당시 본보가 5월 13일 실시한 여론조사는 유두석 후보와 윤시석 후보가 17.4%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6.13선거에서 실제로 11.8% 차이로 밝혀져 지역 언론 가운데 가장 높은 정확도를 보여줬다. 그런데도 선거가 끝난 지 수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또다시 고소를 한 것은 지역 정서를 도외시한 처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장성경찰서 경제팀 소속 수사관에 따르면 “현재 파악하기로는 장성경찰서에서 수사하고 있는 선거관련 고소·고발이 38건”이라며 “현재 수사 중인 선거사건 이외에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사건과 검찰에 접수된 사건까지 가정하면 더 많은 사건이 예상된다”고 고소고발 남발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 수사관은 또 “선거가 끝나고도 한참 지난 8월에 사건 접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들 고소·고발 사건의 대부분이 금품수수나 명백한 선거법 위반사항에 대한 수사가 아닌, 허위사실 유포나 명예훼손 등과 같이 말 한마디나 표현과 같은 사소한 것에 대한 시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모 씨(89)는 “양보 없이 자기주장만 내세운다면 지역 화합은 이뤄질 수 없다”며 언제까지 선거 뒤치다꺼리에 얽매여 살수는 없지않느냐”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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