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무를 통해 고인을 추모한다”
“이제 나무를 통해 고인을 추모한다”
  • 곽경민 기자
  • 승인 2018.09.18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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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산림조합, 삼계면 수성리에 3만평 조성
호남 중부권 첫 수목장 ‘자연숲추모공원’ 개장
3천그루 심어 30년 관리 ‘조합원에 할인 혜택’
장성군 삼계면 부성리 산 118번지 일대에 조성된 ‘자연숲추모공원’의 아름다운 전경. 비자나무, 소나무, 편백, 배롱나무 등 3,000본의 추모목을 식재한다. 장성수목장은 공원한국의 장례문화를 새롭게 선도할 자원으로 등장했다.
장성군 삼계면 부성리 산 118번지 일대에 조성된 ‘자연숲추모공원’의 아름다운 전경. 비자나무, 소나무, 편백, 배롱나무 등 3,000본의 추모목을 식재한다. 장성수목장은 공원한국의 장례문화를 새롭게 선도할 자원으로 등장했다.

한국의 새로운 장례문화를 선도할 수목장이 장성에서 개장됐다.

장성군산림조합(조합장 김영일)은 현대인들의 장묘의식을 반영하고 친환경적인 장례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장성군 삼계면 부성리 산자락에 약 3만평에 달하는 『자연숲추모공원』 수목장을 조성하고 지난 9월 13일 개장식을 가졌다.

수목장이란 전통적 장례문화처럼 봉분을 만들어 고인의 유해나 유골을 묻지 않고 화장한 유골 가루를 잘 가꾸어진 숲의 나무 뿌리 주위에 뿌려 곧 흙으로 돌아가도록 한다는 새로운 장례 방식이다.

수목장은 공공성을 띤 자치단체나 특정 단체가 개설 운영하고 있고 장기간 관리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유족들의 부담이 훨씬 적다는 장점이 있다.

수목장을 개설, 운영하고 있는 나라는 대부분 선진국이지만 한국에서도 지난 2008년 ‘장사 등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어 시행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는 인구가 많은 서울, 경기 지역을 기반으로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경기도 등 중부 지역에서는 수목장이 개설되고 있으나 호남에서는 남부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진도에 있을 뿐, 호남 중부권역에는 아직 공식 수목장은 없었다.

◀ 지난 9월 13일 열린 개장식에는 유두석 장성군수와 차상현 군의회의장,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 등 8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해 뜻깊은 수목장 시대의 출발을 알렸다.
◀ 지난 9월 13일 열린 개장식에는 유두석 장성군수와 차상현 군의회의장,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 등 8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해 뜻깊은 수목장 시대의 출발을 알렸다.

광주전남에서는 지난 2005년 장성 편백숲을 조성한 주인공인 춘원 임종국 선생이 돌아가신 뒤 자녀들이 그 편백숲에 수목장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눈길을 끌었다.

최근 통계청이 조사한 장례방식 선호도를 보면 자연장중에서도 수목장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국의 수목장림은 개설 예정지 인근 주민들이 혐오시설로 인지하고 집단 민원을 야기 시켜 수요 대비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었다.

장성군산림조합이 조성한 『자연숲추모공원』은 준 평지 형식의 산록에 다양한 수목으로 조림 경관을 마쳐 친환경적으로 꾸밈으로써 일반 산림 공원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전체를 11개 구역으로 나누어 선주목과 황금송, 편백과 삼나무, 동백과 배롱나무, 이팝나무와 가시나무 등 3,000그루를 조림, 특색있는 수목림을 가꿔갈 계획이다.

산림조합은 이 밖에 임도와 정자, 데크로드, 생태 연못, 주차장 등을 완벽하게 구비해 이용객의 편의를 최대한 도모했다.

가족목으로 사용할 추모목은 1그루에 최대 8위까지 안치할 수 있는데 가격은 260만원에서 900만원까지 다양하다. 관리비는 월 1만 원 정도다. 관리는 30년 또는 60년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각 추모목 마다 15*20㎝ 가량의 작은 이름패를 걸어 가족들이 그 숭고한 뜻을 잊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장성군산림조합은 수목장이 위치한 장성군 삼계면 부성리 일대 주민들에게는 파격적으로 50%를 이용료를 할인하고 전 장성군민에게는 5%, 산림조합원들에게는 5~15%를 할인하는 혜택을 줄 계획이다.

수목장(樹木葬)이란?

고인이 돌아가시면 화장한 분골을 지정된 수목의 뿌리 주위에 묻어 그 나무와 함께 상생한다는 자연회귀 섭리에 근거한 새로운 장묘 방법이다. 수목장이 기존의 봉안(납골) 방식처럼 유골항아리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분해용기를 사용합니다. 이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으로 돌아가기 쉽게 하는 방식이다. 나무 주위에 작은 구덩이를 파고 유골가루를 그대로 흙과 섞어 묻거나, 흙속에서 쉽게 분해될 수 있는 용기(생분해성용기)에 담아 묻기도 한다. 용기는 종이 상자나 얇은 오동나무 등으로 만들어 유골가루가 흙과 아주 쉽게 분해되도록 한다.

이 방법은 기존 장례문화처럼 땅 위에 묘를 씀으로 인해 국토의 일부를 잠식하는 장묘문화가 아니고, 또 화장하여 산이나 강, 바다에 뿌림으로써 환경을 오염시키는 방법도 아닌, 환경과 더불어 살아가는 장례문화라는 점에서 전 지구촌 국가의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수목장에 걸릴 이름표의 모습이다. 장성군 산림조합은 가로세로 20㎝ 내외의 작은 나무로 만든 명패를 달아 고인을 삶을 기릴 수 있도록 했다.
수목장에 걸릴 이름표의 모습이다. 장성군 산림조합은 가로세로 20㎝ 내외의 작은 나무로 만든 명패를 달아 고인을 삶을 기릴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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