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천년, 이제 장성 천년의 기틀을 닦자!
전라도 천년, 이제 장성 천년의 기틀을 닦자!
  • 백형모 기자
  • 승인 2018.10.24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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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018년 10월 18일, 지난 목요일은 전라도 역사에서 값진 기록의 날이다.

전라도가 그 이름을 역사에 남기기 시작한 지 천년이 되는 전라도 정도(定道) 천년의 기념일이다. 물론 다른 지역에서는 큰 의미가 없겠지만 우리 전라도 사람으로서는 처음으로 이름표를 단 날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전라도란 말이 생기기 이전에, 고려의 행정 구역이 10개 도로 정리될 때 전북 지역은 강남도(江南道), 광주와 전남 지역은 해양도(海陽道)로 불리었다. 한자어를 풀이한다면 바다와 태양의 고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흔히 전라도를 상징하여 예향(藝鄕), 의향(義鄕), 미향(未鄕)이라고 부른다. 그 가운데 의향의 자부심은 그 어디에 내놓아도 꿇리지 않는 당당함이 있다. 대표적으로 임진왜란 당시 국가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몰렸을 때 이순신 장군이 호남의 힘으로 나라를 구해냈다며 ‘약무호남 시무국가’란 말을 남긴 것으로 떠 올린다.

이 또한 전라도의 역사로 치자. 그렇다면 그 가운데 장성의 역사는 어떠한가?

한말의 독립운동가이자 역사학자인 백암 박은식 선생은 한말의 의병운동에 대해 “대체로 각 도의 의병을 논하자면 전라도가 가장 많았는데 아직까지 그 상세한 사실을 얻을 수 없으니 후일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본 자료에서도 1908년도에 일본 군경과 교전 의병수에서 전라도 의병 수는 전국 대비 24.7%였으며 1909년에는 전국 대비 60%를 차지했다고 나와 있다.

그런데 학계에서 파악하기로는 당시 전라도 의병의 60~70%를 우리 장성 출신 의병들이었다고 알려지고 있다. 현재도 독립운동기념관이 정리한 ‘국내 독립운동 국가 수호 사적지’에도 장성군에 9개의 사적지가 정리돼있다. 3.1운동 만세시위지인 성산리 교회터를 비롯해 장성의병 창의지 장성향교 기우만·기삼연 생가터 등이 그것이다.

말하자면 조선 구국 의향 정신의 본체는 전라도 정신이며, 전라도 정신의 본체는 장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당당한 고을이 우리 장성이다.

그런 장성의 의향 정신을 기반으로 우리는 새로운 천년의 기틀을 닦아야 한다.

장성의 새로운 가치를 찾아 나서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언제까지나 별 볼 일 없는 작은 자치단체 농군(農郡) 장성의 현실을 그대로 미래에 물려줄 수는 없다. 대도약의 꿈을 가져야 한다. 그 방법은 모든 군민이 소통하는 자세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장성의 미래를 논하는데 여야가 없고, 좌우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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