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 족 늘고 주점이 사라진다
혼술 족 늘고 주점이 사라진다
  • 백형모 기자
  • 승인 2018.10.31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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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투의 세상읽기 (1)

10여 년 전에는 먹거리 골목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대세를 이뤘다. 호프나 치킨집을 비롯한 먹거리 가게의 상호들이 대부분 눈에 선한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었다. 이런 가게 사장을 하면 제법 괜찮은 신분으로 보였다. 4~5년 전까지도 괜찮았다.

하지만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다. 한때 위풍당당하던 프랜차이즈 업계가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간단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한 때 아파트 입구나 뒷골목을 장악하던 프랜차이즈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주점 프랜차이즈의 가맹점 성장률은 -11%를 기록했다. 폐점률은 13%에 달했다. 최근 2~3년 간 주점 프랜차이즈의 가맹점 폐점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가맹점 증가율은 -1.26%를 기록했다.

1988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투다리’는 한 때 1500개 넘는 최고의 가맹점을 가졌지만 매출이 2015년 49억 원에서 2016년 42억 원, 2017년 38억 원으로 하락했다.

‘치어스’는 매출이 2015년 105억 원에서 2016년 70억 원, 2017년 15억 원으로 3년 만에 7분의 1로 주저앉았다. 영업이익은 몇 년째 마이너스다.

유일하게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가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의 ‘한신포차’만은 백 씨의 인기 덕분에 성장세다. 한신포차는 매출이 2014년 927억 원에서 2016년 1748억 원으로 늘었고 가맹점도 2014년 70개에서 2016년 94개로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는 직장인들이 회식을 꺼려한 데다 한잔하고 2차까지 가던 주류문화가 사라지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또 독신 가구가 늘어나면서 ‘혼술’하는 분위기가 만연하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게다가 사회적으로 경기불황, 물가상승, 일자리 부족, 아르바이트 구직난 등이 겹쳐 서민들의 삶이 고달프다는 현실의 반영이다.

세상 물정 따라 변하는 게 먹거리 풍습이다.

앞으로는 건강을 생각하는 솔로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1인용 자연밥상’ 정도가 팩에 담겨 시판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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