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에서 뭘 먹지?”
“장성에서 뭘 먹지?”
  • 최현웅 기자
  • 승인 2018.11.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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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와 지역 살릴 먹거리 개발 절실

‘남도 전통시장 푸드쇼’에 지역음식점 ‘전무’
특화음식 개발·발굴의지 없는 장성군 ‘문제’

지난달 28일 막을 내린 장성황룡강노란꽃축제가 지난해100만여 관람객에 이어 93만여 인파를 기록하는 등 명실공히 지역대표축제로 자리 잡았지만 정작 지역민이 누릴 수 있는 실익은 없었다는 지적이다. 그 배경에는 장성에 먹거리가 없다는 것이 주요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노란꽃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은 한결같이 축제장 주변에 차려진 음식판매부스의 음식이 비쌀 뿐 아니라 맛도 없어 다시는 사먹고 싶지 않았다는 반응이 태반이었다고 한다.

중소벤처기업부 광주전남지방청은 지난 8일 광주남광주시장에서 광주․전남 최고의 전통시장 맛집을 가리는 ‘맛깔나는 남도 전통시장 푸드쇼’ 결선을 성황리에 마쳤다.

최종경연 결과, 최우수상에 광주는 남광주시장 수제손만두, 전남은 곡성기차마을 전통시장 토란아이스크림 두 팀이 수상하여 광주광역시장상, 전라남도지사상과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올해 푸드쇼는 모두 36팀이 참가해 서류심사를 통과한 광주 10팀, 전남 8팀이 예선전을 치러 광주․전남에서 각각 4팀씩 8팀이 본선에 진출해 시도별 우승팀 2팀을 최종 선정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중 지역 장성에서 참가를 신청한 팀은 단 한 팀조차 없었다는 것.

광전중기청 관계자에 의하면 ‘맛깔나는 남도 전통시장 푸드쇼’는 중기부와 전남도, 광주광역시 등이 지원하고 지역과 중소상인의 활로개척과 새로운 메뉴를 발굴하는 프로젝트로 대회 개최 수 개월 전부터 중기부와 전남도 등의 홈페이지를 통해 활발한 홍보활동을 펼쳤으며 각 지자체에 협조공문 등을 띄워 참여를 독려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장성군에서는 3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 업체 하나 출전시키지 못했다는 것은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가뜩이나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가 없다는 지적을 수 차례 받아오고 있는 장성군이 과연 먹거리 발굴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느냐는 지적이다.

올해 전남에서 대상을 수상한 곡성의 토란아이스크림은 곡성지역의 대표 농산물인 토란이라는 브랜드상품을 아이스크림과 접목한 대표적 퓨전음식으로 개발한 특색있는 아이디어 상품인셈이다. 마찬가지로 광양에서 출전한 팀이 들고 나온 매실녹두빈대떡 역시 광양의 대표 농산물인 매실과 빈대떡이 결합한 음식이다. 간단하면서도 누구나가 개발 가능한 간편한 음식인 것이다.

장성을 대표할 브랜드가 없는 것도 아니다. 장성 특산물을 검색하면 바로 검색되는 삼채가 있다. 장성사과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 특산품도 얼마든지 토란아이스크림과 매실빈대떡처럼 삼채와 사과를 이용한 식품을 얼마든지 개발·활용할 수 있다.

백양사 삼채비빕밥과 미락단지 민물고기탕, 황룡강 5일장 국밥은 지금도 여전히 평일 한낮에 찾아가도 자리가 없어 줄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 지금 당장에라도 ‘맛깔나는 남도 전통시장 푸드쇼’에 참가해 이들 먹거리와 견줘도 결코 뒤지거나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와 관련 지역의 한 음식점 대표는 “전통시장 푸드쇼에 참가한 음식점들을 보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우리도 참가해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하루하루 영업하느라 바쁜데다 참가신청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자격요건은 어찌 되는지? 모를뿐더러 무엇보다 저런 대회가 있다는 것 조차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장성군의 적극적인 대응이 아쉬운 대목이다.

한편 2018 맛깔나는 남도 전통시장 푸드쇼‘는 경연대회의 전 과정을 KBC광주방송을 통해 방영함으로 홍보효과를 극대화했고, 본선은 11월 23일 6시부터 방영될 예정이다.

입상자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경영컨설팅과 홍보마케팅 지원, 최대 1억 원 한도의 정책자금 연계까지 다양한 인센티브도 함께 받게 된다.

김진형 광주전남중기청장은 “지난해 대회를 통해 최고의 맛집으로 선정된 전통시장과 점포를 대상으로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전년에 비해 점포당 매출 20%, 시장방문고객이 25%가 증가하는 등 전통시장 활성화에 긍적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 수상한 팀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홍보과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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