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문화유산부터 알아야죠”‘
“내 고장 문화유산부터 알아야죠”‘
  • 임춘임 기자
  • 승인 2018.11.21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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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모제 1년’ 박용권 황룡중 교장

공모제 교장 ‘지역알기’ 프로그램 도입 ‘인기’
교가에 나온 산 이름도 모르는 현실 탈출비책

“여러분은 학교 교가에 나오는 수련산과 필암서원을 아십니까”

불행하게도 내가 사는 인근의 산과 서원을 아는 학생들은 많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지역 현실에 대비, 장성 황룡중학교가 ‘내 고장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찾아 이해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지역교육의 모델이 되고 있다.

황룡중학교는 지난해 9월 1일자로 초빙형 공모교장에 박용권 교장이 부임하면서 그 성공 여부가 관심을 모아왔던 곳이다.

박 교장은 지난 1년 동안 ‘교육에도 소통이 최우선 과제’라는 신념으로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과 이마를 맞대고 많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정원이 57명에 불과해 ‘작은 학교’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를 오히려 장점으로 극대화하는 맞춤형 수업을 실시해 ‘성적은 올리고 학교폭력이나 왕따는 없는 학교’로 만들었다.

역점 사업 가운데 특히 ‘나와 지역알기’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와 학교의 연결을 시도하는 현장으로 돋보이고 있다.

“제가 부임해서 학생들에게 교가에 ‘수련산 등지고~’라는 가사가 있는데, ‘수련산’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지요. 그런데 대다수의 학생들이 ‘모른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필암서원’에서 ‘필암’이 어디에 있고 그 유래를 아느냐고 물었지요. 그랬더니 많은 학생들이 역시 모른다는 거예요. 참 충격이었습니다”

교육자답게 먼저 현실을 파악한 박 교장은 그때부터 자기가 나고 자라난 곳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알아가는 것이 글로벌 인재육성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하고 내고장 문화 유산 구석구석 알아가는 ‘나와 지역알기’ 프로그램을 도입, 인기를 얻고 있다.

이밖에도 진로지도와 관련,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제4차 산업혁명시대 희망인 농업에 실제로 종사하는 지역인사를 강사로 모시기도 하고, 지역 업체 체험활동을 함으로써 해당 분야의 관심과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했다.

“어느 천문학자가 하늘의 별만 쳐다보며 걷다가 제 발밑의 우물에 빠져 죽었다는 우화가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을 글로컬(glocal)시대 인재로 키우려면 세계성(global)과 지역성(local)이 함께 강화돼야 합니다”

박 교장은 학생들을 글로컬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문불여장성’의 의미부터 아는 것이 첫걸음이라며 이를 위해 학부모와 동문, 지역 사회 단체들과 더욱 활발한 소통의 기회를 가질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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