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성과 변성을 조화시켜야 민족이 산다.
항성과 변성을 조화시켜야 민족이 산다.
  • 백형모 기자
  • 승인 2018.11.28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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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투의 세상읽기 (36)

단재 신채호 선생은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민족의 무제로 전환했다.

그는 시대와 환경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성질을 항성(恒性)이라고 말하고 시대와 환경에 변하는 성질을 변성(變性)이라고 했다.

그는 항성이 많고 변성이 적으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망한다고 봤다. 반면 항성이 적고 변성이 많으면 정복을 받아 열패한다고 했다.

신채호는 역사 속에서 이런 성질을 잘 보라고 이야기한다. 이 두 가지 성질을 제대로 조절할 때 민족의 번영이 있다고 봤다.

신채호는 이렇듯 민족의 역사를 밝히며 흥망성쇠의 원인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분석을 가하려 했다.

신채호는 <조선상고사>에서 상고사를 재해석해 단군조선에서부터 부여, 고구려에 이르는 역사가 조선상고사의 본류라고 규정한다.

그리하여 조선은 중국과 더불어 대륙의 패권을 다툰 중심적인 민족임을 밝혀낸다. 즉 조선의 무대를 한반도로 제한하는 것을 반대하고 북만주에서 양쯔강에 이르는 중국 대륙까지 넓혔던 것이다.

그동안 둘로 쪼개졌던 한반도가 하나로 가기 위해 화합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대륙과 해양, 저 멀리 서양의 열강 세력까지 호시탐탐 이 땅을 노려왔지 않는가.

5천 년 이래 이 땅을 지키기만도 버거웠던 민족이 70여 년 간 둘로 나눠져 있다가 화해의 길을 찾고 있다.

항성과 변성의 조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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