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둔 폭로전, 장성에서 사라지길
선거 앞둔 폭로전, 장성에서 사라지길
  • 백형모 기자
  • 승인 2018.12.05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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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유두석 군수 성추행 혐의 기소에 바란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논란이 됐던 유두석 군수의 성추행 혐의가 마침내 재판을 통해 진상이 가려지게 됐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보고 장성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움과 씁쓸함이 앞선다.

왜 그럴까?

‘미투’라고 불리는 성추행 사건이 우리 지역에서 일어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부끄러운 일이다.

여기에는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유 군수의 행동에도 문제가 있다. 옛말에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이라고 했다. 애초부터 오해받을 일에 주의하고 차라리 멀리했어야 했다. 더구나 군수라는 자리는 타의 모범을 보여야 할 위치라는 점을 한시도 망각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사건의 그 행위가 발생한 시기는 1년 전이며 그 행위를 언론에 터트려 문제화를 시도했던 것은 6개월 전이라는 것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의 여성은 왜 지방선거가 막바지에 도달했을 때 기자회견을 자청해 사건을 폭로하고 대대적인 여론 몰이에 나섰을까?

이 사건이 한 지방신문의 1면 탑 기사로 나온 것은 6.13지방선거를 일주일 정도 남긴 6월 4일이었다. 당시 장성군은 재선을 노리는 현직 무소속 군수와 도전자인 민주당 후보와 살벌한 경쟁이 있는 곳임을 누구나 알고 있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문제의 여성은 그날 기자회견을 열고 ‘6개월 전에 현직 군수로부터 이런 성추행을 당했노라’고 밝혔다. 더구나 그 여성은 지방선거에서 장성군수로 출마한 민주당 후보의 선거운동원 이었다.

이런 돌발적인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여성으로서 진실로 수치스러운 성추행을 당했다면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뒤따를 것이다. 하지만 그 자리는 점심시간이었고 공직자인 읍장을 포함한 10여 명이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점심이 끝난 뒤에는 환한 표정으로 기념사진도 찍었다.

그러던 그 여성이 선거가 임박하자 ‘나 이렇게 당했소’라며 미투를 사건화 했다. 또 민주당 후보는 이를 계기로 대대적인 ‘미투’ 폭로전을 펼쳤다.

우리는 장성군의 지방선거가 각종 고소고발로 얼룩져 왔던 부끄러운 과거를 잘 알고 있다. 그 사건의 발단은 대개 지지도가 약한 쪽에서 시작된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반전을 노려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에서의 승자와 패자는 이런 ‘한 방’을 노리는 술수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당선’은 오직 민심에 기반한 능력과 미래비전, 지도자로서의 성품 등의 종합적인 산물일 뿐이다.

더 이상 장성에 이런 고질적인 행태가 없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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