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최고난도였다는 2019년 대입수능 9명의 만점자 중 전남지역 유일한 만점자를 배출한 장성고가 한국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 수능 9명의 만점자 중 재학생은 4명이며 이 가운데 인문계와 자연계열이 각각 2명씩이었다. 이 중 3명이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이거나 광역시 지역인 점을 감안하면 장성고의 만점자 배출은 단연 화제의 중심이다.
수능이 끝난 직 후 가채점 결과 허 군이 만점을 맞은 것 같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허 군을 취재하려는 여러 매체 등의 움직임이 있었으나 개인정보노출과 사생활 침해 등의 이유로 허 군의 가족 및 허 군 본인조차 언론의 노출을 극히 꺼린 채 결과발표 이후에도 이 만점자가 허 군인 것과 고향이 순천이라는 것만 밝히고 언론노출은 일절 꺼리고 있다.
허 군은 올 초 실시된 각종 모의고사에서도 만점을 기록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며 학교의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허 군이 3년간의 장성고 재학시절 내내 줄곧 우수한 성적을 받아왔던 것은 아니다.
장성고 한황수 교장과 학교 측에 따르면 허 군은 입학 당시 내신 성적도 반에서 30등 정도로 그다지 좋진 않았다. 전교 140등 정도였다. 그러던 학생이 학교에 입학하고 적응하면서 점차 성적이 오르더니 3학년 1학기가 되어서는 내신 성적 1등급을 기록하는 등 성실하고 노력하는 스타일의 학생이었다.
허 군의 담임 양창열 교사는 “허 군은 수능 이전에도 모의고사를 보면 만점을 기록해 주위를 놀라게 하는 등 내심 기대가 컸었는데 실제 만점이라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 매우 기쁘다. 허 군은 무엇보다 성실하고 가치관이 뚜렷해 자기주도형 학습에 능해 이 같이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허 군은 조금은 작은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학업뿐만이 아니라 각종 스포츠에 능한 만능스포츠맨이었다고 말했다. 양 교사는 수업이 없는 시간에도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어울려 항상 공을 차며 축구를 하던 학생이었다며 축구 뿐 아니라 농구도 잘해 고교 농구대회에 장성군대표로 출전할 정도로 운동신경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런지 허 군은 책임감이 강하고 리더십이 뛰어나 또래 내에서도 인기가 많고 친구들과도 곧잘 어울리는 학생이라고.
허 군은 몇 년 전부터 장성고에서 실시하고 있는 맞춤형 심화학습과정을 통해 일찌감치 경제학도에 대한 꿈을 키워 지난달 이미 서울대 경제학과 수시모집에 지원해 놓은 상태다.
장성고 한황수 교장은 허 군의 아버지가 가채점 이후 학교를 한차례 방문 했는데 “아이가 원하는 진로를 향해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며 MBA(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한 경영학 석사'의 약어. MBA 과정은 기업의 중간 관리자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진학도 고려중이라고 들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