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투 세상읽기(38)
겨울 북풍이 유난히 차다.
이럴 땐 부모님의 안부가 불현듯 생각난다. 어릴 적 보았던 편지엔 ‘어머님 전상서’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었다. 지금은 박물관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흔적이지만... 그리고 유행가로는 “어머님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셨나요. 백날을 하루같이 이 못난 자식 위해...”라는 노래도 꽤 유행했다. 아궁이에 장작불 때고 뜨거운 고구마 구이에 형 동생이 즐거워하던 때가 생각난다.
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 자욕양이친부대(子欲養而親不待)란 말이 있다.
나무는 조용히 있고 싶은데 바람이 멎지 않아 흔들리고, 자식이 부모를 효도하고 싶은데 부모는 이미 안 계시더라는 뜻이다.
그렇다. 세월은 인간의 뜻대로 먼저 가거나 늦춰 가는 법이 없다. 그것은 인간의 뜻일 뿐이다.
행여라도 부모님이 살아계신다면 더 늦기 전에 한번 찾아뵙는 것이 진정한 효도일 성 싶다.
나중에 보모님 돌아가신 것을 후회하고 눈물 흘려도 이미 때는 늦는다.
저작권자 © 장성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