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 수영하러 간다~~”
“나 오늘 수영하러 간다~~”
  • 백형모 기자
  • 승인 2019.01.16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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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수영 붐…‘이제는 수영이 스포츠 대세’
지난해 8만 여명 이용객 급증, 하루평균 269명
겨울철 각광받는 스포츠 시설로 등장한 장성실내수영장25m 거리의 6레인을 보유한 장성실내수영장은 2015년도에 개장한 뒤 하루 평균 269명이 애용하는 대중스포츠로 등장했다. 수영장 붐에 따라 장성군에 이어 이웃 담양군도 지난해 공공수영장을 개장했으며 함평군도 설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철 각광받는 스포츠 시설로 등장한 장성실내수영장25m 거리의 6레인을 보유한 장성실내수영장은 2015년도에 개장한 뒤 하루 평균 269명이 애용하는 대중스포츠로 등장했다. 수영장 붐에 따라 장성군에 이어 이웃 담양군도 지난해 공공수영장을 개장했으며 함평군도 설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실내수영장 탐방/

“하낫 두울~ 하낫 두울~ 앞으로, 뒤로~”

율동을 지도하는 강사의 우렁찬 구령소리가 요란하다. 구령과 몸짓, 물살이 함께 어울려 작은 파도를 만든다.

앞으로 뒤로 전진 후진하기를 비롯, 때로는 앞 옆으로 발차기, 때로는 물 위로 뜀뛰기 하며 물장구를 친다. 그러다가 실수한 어르신 덕택에 수영장에 훈훈한 웃음꽃이 핀다.

새해 벽두인 1월 10일 오후 3시 장성실내수영장.

나이가 듬직한 어르신들이 수영코치의 동작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수영 시간인 아쿠아로빅 수영반의 풍경이다.

북이면에서 오셨다는 86세의 김 모 할머니는 “여기만 오면 몸이 시원하게 풀어지니까 그렇게 재미있고 좋아요”라며 수영복을 고쳐 입는다. 마냥 행복한 표정이다. 하지만 2년밖에 다닐 수 없다는 게 아쉽다.

모두 150명이 요일을 달리해 2개 반으로 나뉘어 진행하고 있는데 이날 수영 강습에 참여하신분들은 모두 70여 명, 90세 어르신도 수강생에 포함돼있다. 이분들은 대부분 장성 11개 읍면에서 어렵게 회원으로 등록한, 선택받으신 분(?)들이다.

이분들의 수업이 예정된 1주일에 두 차례씩 관광버스가 읍면을 순회하며 친히 모시고 오고 간다.

수중재활치료 과정인 아쿠아로빅 수영반은 정부지원의 복지프로젝트 사업으로 회비가 1인당 1만 원이지만 정부에서 지원한 바우처 사업의 일환으로 이동수단 제공과 특수자격증을 가진 수영 강사가 진행하는 다양한 혜택으로 각광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팔다리가 쑤시고 아프신 분, 허리가 굽으신 분, 관절염으로 고생하신 분들 등이 물속에서 치료를 받는다. 기치료나 물리치료 등과는 달리 무리가 없는 수중 운동이기 때문에 어르신들도 잘 따라 하며 효과를 체감한다.

하지만 수영장 규모와 규정 때문에 수강인원을 제한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지난 연말까지 읍면에서 신청자를 접수받아 순서를 정하는데 너무 많은 어르신들이 몰려 치열했다.

아쿠아 운동반을 지도하고 있는 김희옥 강사는 “어르신들이 1주일에 두 번씩 하는 이날만을 기다리는 것 같아요. 마치 어린이들처럼 즐거워해요”라고 뜨거운 수영장 열기를 반영했다.

하지만 2년간의 아쿠아로빅 정규수업 과정을 마치면 졸업을 해야 하는데 희망자가 많아 다시 하고 싶어도 입학하기 어렵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한다.

 

2015년 개장, 지난해 8만명 이용

직원들 2교대 ‘몸은 지쳐도 즐거운 표정에 뿌듯’
김상택 주무관 “모두 이용할 시설 확충 급선무”

장성 실내수영장은 25m 거리의 6레인을 구비, 지난 2015년 4월 개장해 군민의 가장 사랑받는 체육 시설로 등장했다.

특히 여름에는 어린이들이 물놀이장을 대신해 발 디딜 틈이 없지만 한 겨울에도 200명~300명의 군민들이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 최근 수영이 몸에 가장 이상적인 스포츠라는 이론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올해 세계수영대회가 광주에서 열리게 돼 너도나도 수영 붐이 일고 있다.

장성 수영장의 이용자 현황을 보면 2015년 61,156명, 16년 71,798명, 17년 65,484명, 지난해에는 81,161명이 이용했다.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자는 269명이었다.

월권으로 5만 5천 원, 1일 이용권은 3천원이면 된다. 이용시간도 아침 6시부터 저녁 8시 30분까지로 다양하다.

장성실내수영장의 가장 많은 이용 시간대는 새벽 6시~8시 전후다. 상당수가 아침 운동을 겸해 수영하고 출근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반인들은 자유수영과 지도를 받는 강습반으로 나뉘는데 강습은 기초, 초급, 중급, 상급으로 나뉜다.

이렇게 개방화된 운영 때문에 직원들은 매일 2교대로 운영된다. 새벽 출근반은 5시에 일어나 수영장을 점검하고 이용자를 맞이해야 하고 오후반은 업무가 끝나면 저녁 9시를 훌쩍 넘기게 된다. 게다가 크고 작은 요청 민원과 사고 등이 발생, 한시도 쉴 틈이 없다.

이곳의 운영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상택 주무관(54)은 “직원들과 수영강사 모두가 하루 종일 시달리는 일이지만 군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로 위안을 삼습니다. 수영을 원하는 남녀노소 모두가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늘어나는 이용자를 다 수용할 수 없어 안타까울 뿐”이라고 토로했다.

군민들의 수영장 이용 실태를 면밀히 분석하며 미래를 진단하는 김 주무관은 수영장의 확충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현재의 장성실내수영장을 확대 연결시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확충해 미래 수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영이 인류 건강에 이바지하는 기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비단 어르신뿐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이나 발육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물은 모든 사람들에게 편안한 안정감을 주고 서로 친숙하게 만드는 묘약입니다. 특히 요즈음 어르신들이 연로한 데다 마을공동체가 무너지는 고령화 추세에서 이렇게 옆 동네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즐겁게 몸을 풀고 돌아간다는 것은 마치 소풍 나온 인생 같은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김 주무관은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하는 사례가 바로 교육부가 한 인격체의 생존을 위한 생존수영을 모든 초등학생으로 확대시켜 배우도록 하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일이 있다.

전남의 인근 지자체에서 장성 실내수영장이 완공될 때 영광군 수영장만 있었을 뿐, 주위에 하나도 없었으나 지난해 담양군 담빛수영장과 보성군 수영장이 문을 열었고, 내년에는 나주시와 함평군 수영장이 최신 시설로 들어설 예정이다.

참고로 현재 운영되고 있는 수영장들이 모두 수요인원을 초과할 정도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수영이 현대인들에게 가장 각광받는 스포츠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장래 수요에 대비하는 것이 현명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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