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말아야 할텐데…
아프지 말아야 할텐데…
  • 백형모 기자
  • 승인 2019.01.23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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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면 고산마을 600년 느티나무

고려의 대학가 우탁 선생은 시조 ‘탄로가’에서 이렇게 읊었다.

 

⌜한손에 가시들고 또 한 손에 막대들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아무리 가시와 막대로 후려치며 막으려 해도 어쩔 수 없는 것이 늙음이거늘 자연의 이치를 어찌 거스를 수 있으랴. 세월 앞에서는 인간도 동물도 또 식물도 마찬가지다.

장성군 진원면 고산마을 앞의 느티나무가 수령 약 600년을 맞아 노령의 나이를 이기지 못하고 버팀목으로 유지되고 있다.

조선시대 개국부터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산 증인으로 어른스럽게 마을을 지켜왔지만 이제 아파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빨리 치유를 끝내고 내년 봄에는 연녹색 짙은 새 잎으로 생명의 징표를 틔우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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