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그늘‘ 남면’… 천지개벽 이뤄지나?
도시의 그늘‘ 남면’… 천지개벽 이뤄지나?
  • 백형모 기자
  • 승인 2019.01.30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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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거점사업 선정 40억 지원, 올 기본계획 착수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그린벨트’ 지역 숙원 해결 눈앞
도시의 그늘 남면사무소 일대 풍경남면은 인구 150만의 광주광역시와 접경지역을 이루고 있지만 그린벨트라는 국가정책에 묶여 반세기 동안 권리행사를 하지 못해 왔다. 그러나 남면이 2018년 농림식품부로부터 4년 동안 추진될 기초생활거점 육성사업지구로 확정되고 2019년에 실시설계에 착수하면서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남면사무소 일대.
도시의 그늘 남면사무소 일대 풍경남면은 인구 150만의 광주광역시와 접경지역을 이루고 있지만 그린벨트라는 국가정책에 묶여 반세기 동안 권리행사를 하지 못해 왔다. 그러나 남면이 2018년 농림식품부로부터 4년 동안 추진될 기초생활거점 육성사업지구로 확정되고 2019년에 실시설계에 착수하면서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남면사무소 일대.

장성 남면 일대가 반세기 동안의 지역 낙후를 벗고 주민 염원을 풀 수 있게 됐다.

장성군은 올해부터 4년 동안 남면 분향리 일대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기초생활 거점육성사업에 착수했다. 이 사업에는 국비 28억 원과 군비 12억 원 등 모두 4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남면 일대는 광주 첨단 지역과 비아동 일대에 근접한 곳으로 위치상은 광역시 부근이지만 지난 1970년대 그린벨트에 묶이게 되어 모든 경제생활에 있어서 자유가 제한된 지역이었다.

이곳 마을은 자신들이 토지와 건물 등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그 권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비극적인 삶을 살아왔다. 다른 곳의 땅값은 하루가 다르게 올라도 이곳의 땅값은 예나 지금이나 큰 변동이 없다. 마땅한 건물 하나 짓고 싶어도 마음대로 어찌할 수 없는 곳이 바로 남면 일대다.

이곳 사람들은 정부의 그린벨트정책에 어쩔 수 없이 수긍하면서 반대로 어떤 혜택도 보장받지 못한 채 살아왔다.

그런데 지난해 9월, 농림식품부에서 전국에 공모한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에서 남면 일대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남면기초생활거점육성사업에 채택되면서 개발에 청신호가 울렸다.

이에 따라 장성군은 올 2월에 기본계획수립 용역에 착수하고 올 중반에 실시설계에 들어가 내년부터는 본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2~3년 사이에 남면 덕성리 주변에 행복마을이 완공되고 국립심혈관센터가 들어서게 된다면 남면 일대는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가 예상된다.

무슨 사업이 포함되나?

면사무소 일대 대대적 정비

문화복지시설.산책로 개설등

행복 요람 ‘힐링 공간’ 거듭나기

이번 남면기초생활거점 육성사업에는 그동안 그린벨트에 묶여 소외당했던 남면 분향리 일대 주민들의 생활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사업들이 포함될 예정이다.

그린벨트로 각종 생활시설들이 들어서지 못했고 지역 상권이 크게 위축되어 왔기 때문에 편익 시설 확충과 생산소득시설 보완 등에 방점이 두어 질 전망이다.

구 남면사무소 주변에 시설을 구축, 문화복지시설과 귀농귀촌 시설, 다문화시설, 외국인 근로자시설을 구비하여 소통교류공간으로 이용하고 산책로, 공원, 주차장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현재의 남면사무소는 행정과 교통 복지의 중심센터로 역할을 다하도록 하면서 주민 힐링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남면사무소 일대와 분향리 주요 거리에 왕벚나무를 식재해 걷고 싶은 거리, 머물고 싶은 동네로 만들어 간다는 전략이다.

또 남면 황토단감 등을 먹거리 상품으로 개발하고 생태체험장과 생태학교 등을 연계, 광주 대도시권 특성을 활용한 농업의 6차업화 현장으로 본격 육성할 계획이다.

 

인터뷰-김기중 추진위원장

“이제부터 시작, 주민들의 협조 당부”  

주변 땅값 치솟아 개발에 난항 예상 

장성군과 남면, 주민협의체로 구성된 남면기초생활거점육성사업 추진위원회는 지역민 숙원사업 충족을 위해 공모사업에 뛰어들기로 하고 지난 2017년 11월부터 예비계획에 착수, 치밀한 전략을 세워나갔다.

주민들은 전년도부터 남면 이장협의회장을 맡아왔던 김기중 씨를 중심으로 주민추진위원회를 구성, 현장포럼을 운영하고 전북 임실군 등 선진지를 견학하며 주민공청회를 여는 등 모든 지혜를 동원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2018년 1월 사업신청서를 내고 전남도로부터 적정성을 인정받았고 2018년 9월에 마침내 농림식품부로부터 타당성을 인정받아 공모사업이 확정됐다.

“그동안 남면 발전을 생각하고 헌신적으로 참여해주신 주민여러분과 군청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하지만 본 사업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김기중 주민추진위원장은 “주민들로부터 많은 건의를 듣고 계획에 반영했으나 앞으로도 꼭 필요한 사업이 있다면 반영해야 할 것”이라며 “남면의 미래를 위해 모두 머리를 맞대고 함께 동참해 주실 것”을 호소했다. 김 추진위원장은 “남면 일대 토지 가격이 너무 치솟아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개인적 입장보다 주민 전체와 공익을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김 추진위원장은 이번 추진계획에서 구 남면 부지와 현 남면 부지를 중심으로 공간을 효과적으로 재배치하고 주민복지와 소득증대 등에 최고 역점을 두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린벨트(greenbelt)란?

개발제한구역이라고도 말하는 그린벨트(greenbelt)는 도시가 외곽지역으로 무질서하게 퍼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시지역 외곽의 녹지 개발을 제한하는 제도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의 급속한 도시화와 공업화로 인해 도시 근교 지역이 무계획적으로 개발되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1970년대 초부터 도시 외곽의 농지와 임야의 환경 보전을 위해, 영국에서 시작된 그린벨트 제도를 모방하여 신설했다. 초기에는 국토면적의 5.4%인 5,397㎢가 지정됐다.

개발제한구역은 도시의 자연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었지만 주민의 재산권을 제약함으로써 많은 불편이 따르고 도시를 관리하는 데 불합리한 문제점도 발생하여 1998년부터 제도 개선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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