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고생 끝에 딸기 농원 대표로 우뚝
2년 고생 끝에 딸기 농원 대표로 우뚝
  • 정원희 기자
  • 승인 2018.03.23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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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면 빛나리 딸기 농원 양경곤대표
고설수경재배성공, GAP인증 까지

장성 남면 분향리에서 딸기 재배를 하는 귀농인 빛나리 농원 양경곤 대표(56)는 주말에도 불구하고 딸기 수확이 한창이다.

양 대표는 귀농 전 유통업과 감 농사를 하다 장성 진원면에서 딸기농사를 시작한 지 4년 차다. 장성으로 귀농 후 월세로 살며 자금을 농원에 쏟아 부었지만 무작정 달려든 딸기 농사는 녹녹치 않았다. 귀농 뒤 2년간 딸기 관련 재배 기술이 부족해 수확량은 턱없이 적었다.

일손이 적어 출하량을 맞출 때면 새벽까지 선별 작업을 했다.

“새벽까지 선별 작업을 하다 딸기를 든 채 잠든 아내 모습을 보면 속상했다”고 회상한다.

딸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무작정 공부하기 시작했다. 딸기 고설수경재배 기술을 배우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기술을 습득했다. 그 결과 하우스 1동에서 3,000만 원까지 수확량을 높이게 되었다.

딸기 수확과 납품 준비까지 눈코 뜰 새 없는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병해충 관리부터 거래처 확보까지 점차 안정화 되었다. 양 대표의 딸기는 GAP인증을 받았고 명성 높은 ‘진원불태산딸기작목반’에도 가입됐다.

딸기 농사는 하우스 시설비도 만만치 않았다. 자기투자금 1억 원에 지원금 5천만 원정도 받으면 겨우 3동을 지을 수 있었다. 수입이 나오는 대로 꾸준히 투자했다. 6동이던 딸기밭이 지금은 15동까지 확장했다.

수입이 늘면서 아내의 웃음도 늘었다. 아내에게 고생한 보람을 안겨줄 수 있어 행복했다.

작년에는 연매출이 3억을 넘었지만 너무 힘들어 올해는 농원의 일도 조금 줄이고 일손도 더 보강했다. 이젠 농업인이 아닌 경영인으로써 농원을 관리한다. 도시 살던 아들도 농원일을 도와주고 있어 이제는 딸기 재배가 가업이 되었다.

양대표는 "타 시군의 파격적인 지원도 있었지만 장성을 택했다. 장성은 140만 인구의 광주가 옆에 있어 지리적 조건이 좋았다"며 무엇보다 "귀농ㆍ귀촌 정책도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교육도 꼼꼼히 챙겨주며 시설 지원비도 공평하고 장성에 정착할 때 까지 귀농귀촌센터의 많은 도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양대표는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꼭 장성귀농귀촌지원센터에서 담당자와 상담 해보길 권한다.

정착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양 대표는 “귀농을 준비할 땐 작목의 종류와 사업의 방향을 잡는 것이 우선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작물과 수입성 등을 함께 꼼꼼히 살펴야한다. 그래야 힘든 시기가 와도 힘든지 모르고 버틴다.”고 말했다.

지금은 받았던 도움을 돌려주는 마음으로 귀농 선배로서 흔쾌히 멘토가 되어준다. 딸기 농법강의도 하며 후배들을 돕는다. 주말인 오늘도 귀농체험단이 다녀갔다.

양 대표는 "아직도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맡에 책이 있을 정도로 꾸준히 공부한다. 작농법과 새로운 농법에 대해 습득하길 권한다." 며 “귀농을 희망한다면 작목에 대해 본인이 발로 뛰며 열심히 공부해야 된다”고 거듭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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