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신고가 산불과 생명을 구했다”
“주민 신고가 산불과 생명을 구했다”
  • 임춘임 기자
  • 승인 2019.02.2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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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삼면 산불…지나던 운전자가 신고 ‘재앙 막아’
서삼면 산불 진화현장
서삼면 산불 진화현장

서삼면 장산리 야산에 자칫 큰 불로 이어질 뻔한 상황을 지나던 운전자가 서삼면사무소에 신고, 구사일생으로 재앙을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오후 4시 반 경, 운전자 김승희(황룡면) 씨의 신고를 받은 서삼면 산업계장 변인섭씨는 즉각 위치와 사태파악에 나섰다.

변 계장은 이와동시에 면사무소 직원을 소집하고 산불전문 진화대원들에게 알려 신속히 출동, 산불을 잡아 자칫 가뭄에 말라 있는 재앙으로 이어질 위기를 모면했다.

현장에 도착한 시각, 불은 이미 묘지 7구를 태우고 대나무밭 1m 인근까지 타 들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난 게 아니었다.

진화 작업을 마치고 주변을 다시 한 번 살펴보던 변 계장은 인근 계곡 절벽에 혼절하여 매달려 있는 김모(76. 서삼면 숲실마을) 할아버지를 발견, 출동한 직원들과 힘을 모아 할아버지를 구출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당시 김 할아버지는 옷이 불에 군데군데 타 있었고 부분적으로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상황으로 보아 할아버지가 불을 끄다가 혼절하여 벼랑 끝에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긴급 상황을 마무리한 변 계장은 “노인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인적이 없는 계곡에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라고 말했다.

운전자 김씨도 “어른들이 타는 전동차가 길거리에 있었고 노인은 밭두렁에 주저앉아 있고 밭두렁을 넘어선 불더미 모습이 심상치 않아 신고했다”며 하마터면 큰 일 났을 것에 대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구사일생으로 도움을 받은 김 할아버지는 “농산물 잔여물을 태우기 위해 불을 붙였으나 이렇게 크게 번질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심우정 서삼면장은 “길 가던 운전자의 신고가 산불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주민들 스스로 조심해야 할 의무이며, 사소한 것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신고해 주는 정신이 필요할 때”라며 “신고해 준 운전자 김씨에게 투철한 신고 정신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심 면장은 특히 “가뭄이 심한 요즘 같은 때는 농산부산물이나 쓰레기를 태우는 일은 극히 위험하다. 꼭 삼가 주길 바란다”고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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