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의 쇠락과 은행나무의 눈물
성산의 쇠락과 은행나무의 눈물
  • 장성투데이
  • 승인 2019.02.27 15:30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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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김용우 조각가(성산)

장성군 성산리 성산마을 초입에는 50년된 은행나무가로수길이있다. 600미터가 넘는 그길은 가을이오면 노오란 황금빛으로 물든다. “단풍로”라 불리는 그길은 국도 1호선의 한자락에 위치해서 그길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성산이라는 지명을 기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구간은 50여년전 성산리 주민들이 광주-장성-서울을 있는 국도 1호선에 성산의 기상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자발적으로 심어 조성한 가로수길이다.

성산은 1921년 군청이 영천리로 옮기고 1943년 장성읍이 읍으로 승격하여 읍사무소가 영천리로 옮기기 전까지 350년 이상 장성읍(구:장성현)의 관아가 있던 장성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장성향교가 자리한 그곳에 은행나무는 단순한 나무의 의미에서 벗어나 유학의 전래와 문묘, 서원이 자리하고 있고 은행나무 잎은 지금도 성균관 등 유교관계 학교와 단체의 상징으로 도인화 하고 있다. 이것은 은행나무가 단순한 가로수 길을 넘어 성산지역의 역사와 함께함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은행나무 가로수길 끝에는 장성동산공원에는 조선시대 500년 장성현을 다스리던 조선시대 관리들의 공덕비가 세워져 있을 정도로 성산은 장성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소중한 역사적 스토리텔링의 자원을 간직한 은행나무 길은 이제 올 4월이면 역사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해있다.

군의 일부 주민 및 상인 등은 은행열매 악취와 뿌리로 인해 주변건물 균열을 이유로 군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하였고 결국 장성군은 장성읍 성산나무 가로수길 50년생 은행나무 130여 그루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민원에 따라 “성산 은행나무 공론화 군민 참여단”의 합법적 처리를 벌목의 사유로 제시하였으나 참여단의 만장일치라는 결과 자체가 공정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이미 쇠락한 성산의 상권이 있을 수 없고, 성산주민 일부를 부추겨서 벌목을 자행하는 이면에 벌어지는 일부 관계 업체의 추악한 이권의 목적이 50년 된 은행나무의 운명과 무관하지 않음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2002년 “가장 아름다운 거리 숲”으로 지정된 담양의 메타세쿼이아를 보면서 그 숲을 지키기 위해 담양지역주민들의 의식이 너무나 사무치게 부럽다.

지난 2000년 광주~ 순창 간 도로확장공사 계획이 나왔을 때 도로 확장을 위해 나무를 베어낼 위기에서 주민들은 “메타세쿼이아 살리기 군민연대”를 결성해 군청의 탁상행정에 맞서 싸워서 그 아름다운 거리를 지켜냈다. 메타세쿼이아 거리 숲은 그렇게 담양사람들의 애향심이 지켜낸 소중한 문화자원으로 현재 담양을 상징하는 대표적 문화자원이 되었다. 담양 학동리에 있는 그 길은 학동리의 문제가 아니라 담양군 전체의 자존심으로 군민의 힘으로 지켜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있는 것을 보존하고 지켜내는 것이 새로 획일화된 노란 색채의 도시를 만들고자하는 단체장의 인위적 노력보다 더 낫지 않을까싶다.

미세먼지로 나날이 혼탁한 대기속에서 우리는 한그루의 나무의 소중함을 그 어느 때보다 깊이 느끼고 있다. 나무는 베는 것은 순간이지만 키우는 것은 인고의 세월이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군은 지금이라도 역사의 준엄한 심판의 질책을 가슴에 새기고 공론화 과정의 공정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검토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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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조합원 2019-02-27 23:15:36
장성군청 군수님 김영일 산림조합장 본인이 군수로 착각하고 큰파장을 어떻게감당할려고 야망과 과욕한 욕심을 장성군수님 29명을 본인이 벌목하자고 자랑 설득헀다고 일파만파 광주에 거주하면서 성산출신이 고인 전 번영회장 나홍석씨40여년전옴겨심은은행나무 선산에서 통곡하고 계신다 조각가님 외 성산을 사랑해주신 모든분들게 늘사랑 합니다?감사합니다

군민 2019-02-28 10:55:17
군민참여단의 결정으로 은행나무를 벌목한다.....그럼 앞으로 모든 주요결정은 그 지역의 군민참여단 결정에 따른가요...? 혐호시설 건설 여부도....?(쓰레기매립장건설, 등등)

신광조 2019-02-28 19:50:29
은행나무의 단점은 최소화하면서

아름다운 경관 거리를'만들면
장성 의 큰 자산 보물이 됩니다

성산번영회원 2019-03-05 07:01:10
성산에 가로수 은행나무에 사랑과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분들게 머리숙여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존경하는 유두석 군수님외 관계관님 장성에옐로우시티도 노랑은행나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장성군과 성산지역주민과 서로 서로 고민해 보시면 해법이 보이네요 참 삼천포 시가지 은행나무 거리도 한번 견학답사 부탁 드립니다 장성 투데이 대표님외 백형모국장님 사랑합니다

장성군민 2019-02-27 19:45:22
제가알기로는 서울에서 성산에 명물고을 원님골 특히 성산가로수 은행나무을 보호하자 는 고귀하고 장래.미래에 안목을위하여 귀농하신 작가님외 훌륭하신분들 머리숙여 감사합니다 장성투데이 언론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