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불여장성’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문불여장성’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 임춘임 기자
  • 승인 2019.03.0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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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철 교수의 ‘불편한 진실’ 지역사회 쟁점화
강연 개최한 장성문화원이 나서서 시비 가려야

“장성의 역사에 불편한 진실이 많다?”

그렇다면 이 ‘불편한 진실’의 실체라는 것은 어디까지가 진실이며 대응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난 2017년 11월 13일 열린 문화원 주최의 교양강좌에서 ‘역사적으로 살핀 장성문화의 특질’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가진 기호철 교수(서울대 고병리연구실)의 지적에 대해 논란이 뜨겁다.

당시 기호철 교수는 “장성문화에 대해 곡학아세에 해당하는 현장이 곳곳에 있다. 홍길동이 아치실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창작이며, 청백리 박수량의 청렴문화 체험교육은 허위를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조만간 탈날 수 밖에 없다. ‘글로는 장성을 따르지 못한다’라는 뜻으로 해석돼 장성의 자존심의 표현으로 알고 있는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이란 말도 새빨간 거짓말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장성군이 개발한 두 가지 문화콘텐츠인 홍길동테마파크와 청백리 청렴문화 체험교육은 효과가 어떠한지 자세히 알지 못하나 참으로 꼴이 우습다”라고 혹평했다.

기호철 교수의 설명대로라면 장성의 역사문화에 대한 해석과 현재적 적용이 상당부분 잘못돼왔다는 얘기가 된다.

이에대해 장성의 일부 향토사학자들은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더이상 시간이 흐르기 전에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역사적 실체에 대해서는 특정인이 어떤 내용을 주장하더라도 그 사람이 착오를 일으킬 수도 있고, 훗날 또다른 주장이 제기될 수 있는 만큼 일단 검증작업이 뒤따라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2월 21일 열린 장성문화원 총회에서 한 회원이 “당시 강의의 내용에 대해 실체는 무엇이며 문화원 차원에서의 대응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했다.

‘문화원에서 주최한 강연이었던 만큼 오류 투성이란 지적을 받고도 방임하고 있다면 지금까지 장성군이 펼쳐온 여러 문화적 오류를 시인하는 것으로 보여질 것이며, 그 강연 내용이 틀렸다면 문화원이 시정해야 할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이 질문자는 “문화원 교재로 만들어진 이 강좌자료를 100년 또는 200년이 지난 후 우리 후손들이나 사학자들이 봤을 때 과연 장성 역사는 어떻게 흘러간다고 볼 것인가 하는 염려가 앞선다”고 피력했다.

이 문제는 2월 21일이 문화원 총회가 열린 날로, 교양강좌를 개최한 문화원장과 새로운 문화원장과의 교체기였기에 책임 논란과 더불어 아주 민감한 사안이었다.

강좌를 개최했던 공영갑 전 장성문화원장은 이번 총회에 출석, “그 교재의 내용은 검토해야할 부분이 많다”며 “진실을 찾아 차후 문향지에라도 바로 잡아 기록해야 할 것”이라고 뜻을 밝혔다.

이번 문제 제기는 기호철 교수의 강좌 내용에 대한 진실 검증뿐만이 아니라 장성의 상징적 표현으로 알려진 ‘청백리 진실’과 ‘문불여장성’에 대한 재해석 등 전반적인 검증작업이 시급하다는 주장을 낳고 있다.

지금까지 장성군은 박수량 선생의 백비를 테마로 청렴교육상품을 개발, 2011년부터 전국의 공무원, 기관, 단체 등에 청렴교육생을 유치해 현재 7만7천여 명이 장성 백비를 찾아 청렴교육을 마치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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