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령산 본격 개발에 장성 미래가 달렸다
축령산 본격 개발에 장성 미래가 달렸다
  • 장성투데이
  • 승인 2019.03.0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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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축령산이 앞으로 제 구실을 하게 될까?
장성 최고의 활용가치를 가진 자산은 누가 뭐라 해도 축령산이다. 그럼에도 너무나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 것 또한 축령산이다.
내 땅에 위치하고 있지만 내 것이 아닌 관계로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야 했던 ‘먼 산’이 바로 축령산이었다.
축령산은 산림왕을 자처하던 춘원 임종국 씨가 1956년부터 무려 34년 간 가꾸고 일군 숲이다. 삼나무 62㏊, 편백 143㏊, 낙엽송·기타 55㏊를 조림하여 벌거벗었던 산록을 늘 푸르게 한 전국 최대 조림성공지이다.
그래도 나무를 못다 심은 춘원 선생은 죽을 때도 ‘나무를 계속 심어달라’는 유언을 남길 정도였다. 한 인간의 애정이 서린 집념의 숲이다.
이 숲에는 장성 사람들의 땀과 애정이 하나하나 배어있다. 산비탈에 나무를 심을 때 주민들의 삽질로 구덩이를 팠으며 가뭄으로 나무가 말라죽어갈 때 주민들이 물통으로 생명수를 부어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숲이 후손들에 의해 팔려 우여곡절 끝에 산림청에 매각됐다. 당시 장성군에도 매입제의를 했지만 장성군은 ‘우리 동네에 영원히 서 있을 산인데 뭐하러 사느냐’고 반문하며 외면했다.
민선 초창기 김흥식 군수 시절의 일이었다. 당시 매각 대금이 수십억에 불과했다고 전한다. 만약 그때 빚을 내더라도 장성군이 매입했다면 지금은 수천 억 원 또는 수 조 억 원에 해당하는 자산이 됐을 것이다.
한 지역 수장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지역의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는 본보기다.
지나간 일이지만 축령산은 이제 통한의 숲이 돼버렸다.
과거를 넘어 이제 그 축령산에 발전 신호탄을 쏘아 올랐다. 지난달 28일 군청 상황실에서 유두석 군수와 김재현 산림청장이 참석해 ‘노령산맥권 지역발전 모색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장성 축령산의 발전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산림청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90억 원을 투입해 축령산 국유림 내 산림 치유시설 공간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기본 실시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으로 이 프로젝트에 장성군이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게 되고, 장성군에는 어떤 과실을 주게 될지가 문제다.
장성군이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100년 뒤를 생각하는 초장기 구상을 더해 산림청과의 긴밀한 협조관계를 맺고 미래 장성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해야 한다.
산림에 정통한 석학들을 초빙해 세미나를 열거나 외국 숲 활용의 사례를 연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실무를 추진할 최정예 TF팀을 꾸리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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