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와 고소득을 한방에··· “춘란이 제격이죠”
취미와 고소득을 한방에··· “춘란이 제격이죠”
  • 곽경민 기자
  • 승인 2019.03.1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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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은 반려동물보다 진한 인간적인 반려식물’
30년 달인 북이면 ‘홍익난정원’ 박동배 대표
30여 년간 난사랑에 대한 한결같은 마음으로 한국춘란을 연구하고 가꾸어 온 홍익난정원 박동배 대표와 그의 아내 김연희 씨는 장성제일의 애란인으로 손꼽힌다.

“회색 아파트 문화가 가득한 현대인들의 가정에 일 년 내내 싱싱하고 향기로움을 선사하는 반려식물이 있다면 한번 빠져보시겠습니까?”

우리가 미처 몰랐던 난의 향기에 취해 인생을 맡긴 애란인 박동배(62) 홍익난정원 대표의 질문이다.

현대인들이 동반자로 반려동물을 생각하듯 가장의 친구로 반려식물을 생각할 때가 왔다는 설명이다. 물을 주거나 손질하며 상대에게 무한 애정을 주는 정서의 교감, 사색과 대화, 감상의 즐거움을 주는 최고의 취미가 바로 ‘난 가꾸기’라고 강조하고 있다.

게다가 이제는 애난가들이 늘면서 고령화시대 맞는 사업으로 부상, 은퇴 이후 20~30년 간 활동하며 소득을 올릴 수 있는 1석2조의 취미생활이 바로 난 가꾸기라고 설명한다.

박 대표와 부인 김연희 씨는 난에 살고 난에 죽은 장성 제일의 애난인이다.

박 대표가 운영하는 홍익난정원에는 1억 원짜리 무명난 ‘백화’를 비롯, 고유 이름표를 단 난을 포함 모두 1,500여 분이 난 애호가를 손짓하고 있다.

젊은 시절 녹십자에 근무할 1990년도 한 달 봉급이 95만 원인데 친구가 난 한 분에 2~3백만 원씩 거래하는 것을 보고 ‘이럴 수가 있나?’하며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 난에 가까이 가게 된 배경이었다.

그 뒤 퇴직하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로 들어와 난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벌써 사업을 시작한 지 올해 21년을 맞이했고, 현재는 북이면 달성리에 남부럽지 않은 ‘홍익난정원’이라는 난원을 운영하고 있다.

홍익난정원에서 소 장하고 있는 무명 ‘백화’의 가격은 1억 원 정도를 혹가 한다.
홍익난정원에서 소 장하고 있는 무명 ‘백화’의 가격은 1억 원 정도를 혹가 한다.

“한국의 춘란은 전남이 대표하는데 그 가운데서도 함평, 장성, 진도에서 나오는 것이 약 7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돕니다. 우리 장성도 난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이고 미래지향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장성의 군화(郡花)가 난초인데도(백양란) 사람들이 거의 모르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난이 그저 취미생활이 아니라 지역민들의 주요 소득원이 될 수 있다고 권장한다. 정부에서도 고령화시대 도시농업의 한 분야로 적극 권장, 난 재배 자조금을 지원하는가 하면 산업화 기반조성에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웃 함평군에서는 15회째 전국춘란대회를 개최, 대통령상을 수여하고 있고, 경남합천에서는 올 2월 제1회 ‘한국춘란 무명품 전국대회’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사업성이 있다는 증거라고 풀이한다.

우리 장성 같은 경우,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동호 활동을 하거나 평생 일자리로 생각해주길 당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장성노란꽃잔치에 천차만별의 한국명품춘란대회를 개최하여 장성을 알리는 것도 추천한다. 국민소득이 올라가면서 취미가 다양해지고 명품 난을 선물하는 추세가 늘어 ‘저 노동력, 고 부가가치’가 충분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와 때를 맞춰 장성에도 춘란 동호회를 만들어 자신의 난 지식을 아낌없이 재능 기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은 것이 꿈이다. 난 공부는 제대로 된 선생을 만나야 가치를 알고 난을 선별할 수 있는 안목을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운영하는 홍익난정원에 수억, 수천만 원 원짜리 난도 있지만 평범한 춘란에서 나오는 은근한 봄 난향이 그만이라는 박 대표는 ‘난을 사랑하는 사람은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아라고 에둘러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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