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 갖고 있는 현역 프리미엄 ‘역시 강했다’
명단 갖고 있는 현역 프리미엄 ‘역시 강했다’
  • 최현웅 기자
  • 승인 2019.03.18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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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선거…정보 빈약한 도전자는 괴로워

삼계조합만 전 조합장 당선, 나머지 모두 연임
46표차 당락 결정 진원농협, 천신만고 끝 입성

중앙선관위가 위탁을 받아 전국 단위 조합장 선거가 두 번째 치러졌다. ‘혹시나’ 했던 기대에도, 결과는 ‘역시나’였다. 13일이라는 짧은 선거운동 탓도 있고 깜깜이 선거에 현직 조합장의 프리미엄은 여전히 ‘강’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투표를 마감한 결과 이번 3.13 선거는 선거인 221만 977명 중 178만 3840명이 참여해 투표율 80.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제1회 선거 평균 투표율 보다 0.5%p 높다. 조합별 투표율은 농·축협이 82.7%, 산림조합 68.1%였다.
우리지역 장성은 그보다 높은 85%를 상회하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남면조합이 그 중 가장 적은 82.8%의 투표율을 보인 반면 이번 선거 들어 가장 뜨거웠던 선거구 중 하나인 삼계농협은 91.3%의 투표율을 보여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장성 역시 산림조합 투표율은 낮았는데 전국 평균인 68%보다 낮은 66.8%의 저조한 투표 참여율을 기록했다. /편집자 주

지난 3월 13일 전국동시에 치러진 조합장 선거가 끝나고 개표에 돌입하고 있는 장성군민회관. 이번 선거에서도 현역 조합장들이 조직을 관리할 수 있는 프리미엄을 안고 있어 대부분이 재입성에 성공했다.
지난 3월 13일 전국동시에 치러진 조합장 선거가 끝나고 개표에 돌입하고 있는 장성군민회관. 이번 선거에서도 현역 조합장들이 조직을 관리할 수 있는 프리미엄을 안고
있어 대부분이 재입성에 성공했다.

박형구 당선인 연임 성공

-장성농협

투표율 89.7%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장성농협은 현직조합장인 박형구 조합장과 전조합장인 나상준 후보와의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결국 47.7%를 얻은 기호 1번 박형구 후보가 34.3%를 획득한 4번 나상준 후보를 물리치고 연임에 성공했다. 나상준 후보의 현 조합부지에 대한 이전 논란과 박현구 조합장의 퇴비공장인수에 대한 문제제기 등 논란이 예상됐으나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고 잡음 없이 무난히 치러진 선거구다. 현직 조합장의 세가 강했던 곳이다.

 

장영길 당선인 59.8% 압도

-백양사 농협

투표율 84.7%를 기록한 백양사 농협은 선거 막판에 이르러 현직 조합장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던 곳이다. 그동안 조합원의 지지를 받아왔던 이정호 조합장의 복심이 어디에 있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출마한 모든 후보가 이정호 조합장과의 친분을 내세웠지만 개표결과 기호 1번 장영길 후보가 59.8%를 득표해 당선됐다.

 

정창옥 당선인 130여표 차

-황룡농협

투표율 85.5%를 기록한 황룡농협 역시 김진환 조합장이 4선연임의 의지를 꺾고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김 조합장의 복심이 누구에게 있는지 관심의 대상이었다. 결국 장성축제위원장을 역임했던 정창옥 후보가 42.9%로 당선이 됐지만 2위를 차지한 박경열 후보와는 130여 표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춘섭 당선인 89표차 ‘아슬아슬’

-남면농협

82.8%의 투표율을 기록한 남면농협 역시 치열했다. 기호 1번 이춘섭 후보가 54.4%를 획득해 당선됐지만 2위를 기록한 기호 3번 김기중 후보가 불과 89표 모자란 45.8%의 득표율로 석패했다.

현직 조합장의 프리미엄을 가장 근소한 격차로 줄인 선거구다. 현 조합장에 대한 반발 일 수도, 김기중 후보의 만만찮은 저력확보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겠지만 당선자 역시 2위를 차지한 김기중 후보가 얻은 득표수는 앞으로 4년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여론의 향방을 가늠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태영 당선자, 여전히 아성 견고

-삼서농협

4년 전 그들이 다시 만났다! 84.5%의 투표율을 기록한 삼서농협은 4년 전 농협 콩 사기사건 등으로 싱대를 고소·고발해 4년 후 선거에서 다시 만났다. 이제 무죄를 선고 받은 피고인이 조합장과 측근 등을 상대로 반대로 소를 제기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이곳 역시 조합장의 ‘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2번 이태영 후보 67.9% 대 1번 주유덕 후보 32.1%. 여전히 조합원들은 현 조합장을 택했다.

 

불과 46표차 당락 정병철

-진원농협

87.6%의 투표율을 기록한 진원농협은 일찌감치 현 조합장과 조합장을 맞서던 감사가 서로 상처만 입고 불출마를 선언하고 이들을 대리해 대리전을 치른 곳이다. 현 조합장이 불출마 했지만 현 조합장의 입김이 과연 얼마나 작용할 수 있는지 관심의 대상이었다.

결국 기호 1번 정병철 후보가 52.4%로 당선됐지만 47.6%를 획득한 2번 박효상 후보와의 표차이는 불과 46표. 투표율이 조금만 더 높았더라면 자칫 뒤집어 졌을 수도 있었던 곳이다. 그만큼 치열했고 또 격렬했다. 문제는 투표 이후다. 이러한 근소한 표차는 오히려 선거 이후 조합원간 분쟁의 불씨가 될 가능성마저 내포하고 있어 더욱 우려스런 상황이다.

 

김태욱 당선인, 현 조합장 누른 유일한 조합

-삼계농협

91.3%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삼계농협은 지역 조합 중 가장 높은 투표율만큼이나 일찌감치 고소·고발 등 잡음과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지역 조합 중 현 조합장을 꺽고 전 조합장이 당선된 유일한 곳이다. 광산 김 씨 인맥과 김해 김 씨 인맥이 맞붙어 충돌한 곳이기도 하고 현 조합장의 세 못지않게 전 조합장의 세 역시 강했던 곳이며 고소·고발이 맞물리면서 서로 간 한치 앞도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 펼쳐진 곳이다.

하지만 결과는 2번 김태욱 후보가 55.2%, 1번 김정만 후보가 28.4%를 획득해 결과적으로 조합원들이 현 조합장에게 책임을 물은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4선 연임 차장곤

–장성축협

투표인 수는 적지만 참여율은 놀라웠다. 93.3%의 투표율을 보인 장성축협은 차장곤 현 조합장이 55.3%를 획득해 4선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박성규 후보 역시 44.7%를 얻어 두 후보 간 표 차이는 불과 99표 차이에 불과 했다.

전체 투표인 수가 998명밖에 되지 않음을 감안한다면 결코 적은 표 차이는 아니지만 얼굴을 알릴 기회가 별로 없는 신인 후보가 44%의 득표율을 보인 것은 박 후보의 선전 탓도 있겠지만 4선 연임이라는 결코 짧지 않는 연임은 조합원들로 하여금 거부감을 줬을 가능성도 비쳐진다.

 

낮은 투표율 속 김영일 연임 성공

-장성산림조합

산림조합은 이번 3.13 선거에서 선거법 위반과 관련해 경찰의 수사의뢰가 들어간 유일한 선거구다. 선거기간 중 비방이 담긴 유인물이 뿌려지고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졌으나 정작 유권자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장성농협에 이어 투표인 수 2위인 산림조합은 그러나 투표율은 66.8%를 기록해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한 것. 치열한 공방 탓인지 많은 조합원들이 투표를 외면했다. 하지만 표심은 현 조합장을 택했다. 2번 김영일 후보가 59.9%, 1번 이연기 후보가 40.1%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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