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불매가 봄바람에 살랑이며 물었다.
“너는 몇 살이니?”
“난 한 살이야”
“아, 난 350살인데...산전수전 다 겪었지. 죽을 뻔한 고비도 있었단다”
“난 어려요...하지만 짧고 굵은 스토리가 많아요”
“산다는 것은 숫자가 말해주는 것이 아니란다”
“알겠어요. 난 지금부터 일기장을 적는다는 마음으로 살거예요”
“그러려므나. 너의 일기장이 역사가 될 수 있도록...”
백양사에는 350년 된 고불매(古佛梅)가 있습니다. 매화나무가 부처의 기품을 뽐낸다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호남 5대 명매(名)梅의 하나로 회자됩니다. 매년 3월 말이면 붉은 꽃을 선물합니다. 지금은 꽃망울을 머금고 때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장성투데이가 한 살을 먹습니다. 어리지만 장성 역사의 기록자가 될 것을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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