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문학관 건립, 장성 유치가 답이다!
전남문학관 건립, 장성 유치가 답이다!
  • 임춘임 기자
  • 승인 2019.03.25 11: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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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박형동/남도문예르네상스 자문위원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국문학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와 문학기행관광특구인 장흥군은 한국문학관을 장흥에 유치하려고 가장 앞서 유치전을 벌이면서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였다. 그러나 한국문학관은 접근성 등을 이유로 서울 용산에 터를 잡고 말았다.

전라남도는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총 3,000여 억 원에 이르는 남도문예르네상스 사업으로 28개 사업을 선정, 추진하고 있다. 그 중에 문학에 관한 사업은 한국문학관 유치와 남도문학관광벨트 조성사업이다. 그런데 한국문학관 유치에 실패함으로써 남도문예르네상스 기본 계획에 들어있던 한국문학관 유치를 위한 450억 원의 예산이 허수화 된 실정이므로 문학부문의 예산은 남도문학관광벨트 사업 12억 원에 불과하게 되었다.

 

문학은 모든 예술의 뿌리

그러나 문학은 모든 예술의 뿌리이며 꽃이다. 음악, 무용, 판소리, 연극, 영화 등 대부분의 예술은 문학을 밑바탕으로 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남도는 문학의 고장으로 한국문학의 양지바른 텃밭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도 전라남도엔 도립문학관이 없다. 인근 전북과 경남도 도립문학관이 있고, 광주도 우여곡절 끝에 광주문학관 부지가 선정되어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유독 문학의 고장 전라남도만 도립 문학관이 없는 것이다.

문화관광체육부는 한국문학관을 서울에 지으면서 지역 간 균형발전을 기하고 한국문학관과 문학 정보와 자료, 및 프로그램을 공유하기 위해 6개 지방 거점문학관을 지정하여 육성할 계획이다. 따라서 호남지방의 거점문학관은 광주문학관이나 전북문학관으로 낙착될 상황에 처해 있다.

이에 남도문예르네상스 자문위원인 필자는 한국문학관 유치 예산을 살려 전남문학관을 건립할 것을 주장한 바 있다.

특히 지난 3월 5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장성을 방문, ‘도민과의 대화’를 할 때 필자는 질의를 통해서 위와 같은 상황을 설명하고, 전남문학관의 건립과 부지 후보지로 장성의 적합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김 지사는 전남문학관의 건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장성 유치에 대해 호의적은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곧바로 귀청하여 문화관광과에 필자의 건의와 질의 내용을 상세히 파악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와 같은 여러 상황을 감안하고, 더 나아가 오늘날 관광산업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시대적 흐름과, 관광의 질이 자연관광에서 문화, 역사, 맛, 치유 등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생각할 때, 전남문학관은 가까운 시일 내에 시급히 건립되어야 한다.

전남문학관의 건립 비용은 2020년부터 지출예산으로 책정된 남도문예르네상스의 한국문학관 유치 예산을 전용하면 되므로 예산안 수립 과정이 수월할 것이다. 이에 필자는 전라남도에 전남문학관 건립의 필요성을 간곡하게 건의한다.

담양 가사문학관 전경
담양 가사문학관 전경

장성군이 문학관 최적지

동시에 필자는 장성군에 대해 장성군이 전남문학관의 유치를 추진할 것을 건의한다.

그 근거는 첫째, 장성은 예로부터 ‘문불여장성’이라 불리어왔고 ‘長安萬目 不如 長城一目’이라는 칭송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장성군은 재정상 어려움으로 문학관을 건립하지 못하고 있다. 전남의 22개 시군에 11개의 문학관이 운영되고 있는데도 막상 ‘문불여장성’에는 문학관 하나 없는 것이다.

둘째, 장성엔 조선시대에 하서 김인후, 추담 김우급, 노사 기정진 등 선비 문인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현대문학 초기엔 희곡과 연극의 문을 활짝 연 김우진이 있고, 한국전쟁 전후엔 박흡(시), 김일로(아동문학), 오영재(북한의 최고의 계관시인), 그리고 이상보(수필), 김정옥(전 한국예술원원장) 등 대단한 문인들이 남도와 한국문학을 발전시켜 왔다. 뿐만 아니라 현재도 장성의 문인들이 남도 문단활동의 핵심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우리나라의 고전 한글소설의 효시요, 머리인 홍길동전의 주인공이 장성사람이다.

셋째, 지리적 요건으로 보았을 때 장성이 가장 적합하다. 호남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거점문학관 지정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철도 고속도로 등 교통의 발달로 접근성이 매우 좋고, 특히 광주라는 대도시를 끼고 있다.

넷째, 축령산 휴양림, 장성호, 백양사, 필암서원, 홍길동테마파그 등 풍부하고 빼어난 관광자원이 있어 전남문학관이 들어설 경우 장성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증가할 것이다.

다섯째, 황룡강르네상스, 노란꽃잔치, 옐로우시티 등 장성군의 관광프로젝트 사업과 문화를 전남문학관과 연결함으로써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여섯째, 남모문예르네상스 사업으로 전남도립미술관(광양) 한국화미술관(진도)과 수묵화비엔날레(진도, 목포), 한국학호남진흥원(광주), 바둑박물관(영암), 한국전통정원 조성(담양, 강진), 황해교류역사관(목포), 가사문학과 소쇄원(담양), 다도문화(보성) 종가문화(나주), 고인돌유적 보존(화순) 등의 시군에 비해 장성엔 투자되는 사업이 없어 지역 간 균형발전과 배려 차원에서도 전남문학관의 장성유치가 필요하다.

 

예정부지 후보지 널려 있다.

장성군에서 전남문학관을 유치하려면 전라남도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부지 선정과 매입비용인데, 장성군에서 그 부지를 제공했으면 한다.

마침 서삼면의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이전하고 그 부지를 장성군에서 매입하여 축령산 모노레일 주차장으로 쓸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주차장으로 씀과 아울러 그 부지의 일부에 전남문학관을 유치한다면 대단히 유용하리라 생각된다. 전남문학관을 관람하고 나서 모노레일을 타고 축령산의 관광에 나설 수 있다면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와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되리라 예측되기 때문이다.

그곳이 여의치 않다면 장성문화예술공원과 임권택시네마테크, 장성댐 수몰민전시관이 있는 공원에 건립하는 것도 좋고, 장성댐 아래 넓은 옛 청암역참터를 고려해 볼 만하다.

전남 도내의 시.군 중 절반이 문학관을 가지고 있는데 문불여장성에 문학관이 없다는 것은 서글프다. 전남문학관 건립의 필요성과 시의성이 무르익어가고 있는 이때에, 장성군이 타 시군에 앞서 유치 방안을 마련하고, 그에 대한 장성 유치의 이론적 논거와 부지 제공 등 유인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그리하여 ‘문불여장성’의 빛나는 맥을 잇고, 옐로우시티 장성의 관광산업발전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되었으면 한다.

 

  박형동 시인은 누구?  

▲ 장성군 서삼면 출생

▲ 시류문학회장, 장성문인협회장,

전남문인협회장 역임,

▲ 장성문학상, 전남문학상, 전남도 문화상 수상

▲ 시집 ‘여섯마을 풀꽃들의 이야기’ 등 5권

▲ 현재 한국문협 이사, 남도문예르네상스,

남도문학벨트 자문위원, 장성군홍보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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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행득 2019-03-26 20:09:03
장성이 최적지 여섯번째 문항
'남모==>남도' 오자 정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