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산불, 예방이 답이다.
악마의 산불, 예방이 답이다.
  • 장성투데이
  • 승인 2019.04.0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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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예로부터 가장 두려워한 것은 물과 불이었다.

그들은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괴력으로 인류를 괴롭혀왔다. 마을을 폐허로 만든 엄청난 폭우가 그랬고 땅속에서 솟은 불덩이가 지구를 두려움으로 몰아넣은 마그마가 그랬다.

그런데 원시 사회로부터 수만년이 지난 초물질문명사회인 현재도 똑같은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강원도 고성, 속초 인근을 휘감던 불길은 한없이 나약한 인간의 본질을 그대로 보여줬다. 엎친대 덮친 격으로 고성, 속초에 이어 강릉에서도 큰불이 일어나 강원도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고성,속초 산불 진화에 동원된 소방차는 900대, 소방관 3,800명, 소방헬기 40여대로 산불진화 역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산림청이 지휘한 진화 인력은 1만698명에 달했다. 국군 헬기 30대, 군병력 6,700명이 동원됐다. 고성 속초 부근의 주민 4천여명이 대피했다.

하지만 그 악몽은 씻겨지지 않았다. 시민들은 속초 시내를 감싸고 있는 아파트 단지 뒷 편 숲에 검붉은 불꽃과 연기 옭죄어 오는 영상을 보면서 두려움에 몸을 떨지 않을 수 없었다. 밤새 불꽃이 튀며 날라 다니는 불의 천지를 두려운 가슴으로 지켜볼 뿐이었다.

산불이 악마의 모습으로 돌변하는 건 불과 몇 분 사이다. 순간의 허점이나 방심으로 평화롭던 산과 마을이 순식간에 악마의 수렁으로 변하게 된다.

지난 3월 27일 진원면 산자락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멀리서 바라보이는 진원면 연기에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만약 바짝 매마른 날씨에 진원 산자락에 불이 붙었다면 필시 불태산을 송두리째 집어삼킬 수 있었다. 다행히 초기 진압이 이뤄져 큰 피해는 없었지만 두 번 다시 그런 사태가 없어야한다.

산불은 인정사정 없는 괴물로 다가와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잿더미로 만들기 때문이다.

공직자는 물론이고 군민들도 항상 경계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할 일이다. 평일은 물론 휴일이라도 만약의 사태에 즉시 반응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대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모든 공직자들이 승용차에 비상 화재진압 장비를 구축해둬야 한다.

눈 깜작할 사이, 단 한번의 방심이 군민의 인명과 재산, 기물을 한 순간에 더미로 만들 악마이기 때문이다.

요즘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에 ‘졸음운전의 끝은 이 세상이 아닙니다’라는 표어가 붙은 것을 보고 ‘너무 극단적인 표현 아닌가’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지독한 악령으로 다가오는 산불에 대해 ‘산불의 끝은 모든 것의 파멸’이라고 적고 싶다.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산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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