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의 0.2%, 유대인 어떻게 세계를 뒤흔드나?
세계 인구의 0.2%, 유대인 어떻게 세계를 뒤흔드나?
  • 백형모 기자
  • 승인 2019.04.08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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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4회 장성아카데미 지상중계
- 육종인 강원대 교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세계의 정치경제 중심지 유욕에는 100여 개의 국가에서 몰려온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다. 거지에서부터 세계 최고 갑부, 각국의 권력 총수들이 드나든다.

그러나 뉴욕을 실제로 움직이는 사람들은 세계 인구 0.2%를 차지하는 유대인이다. 또 역대 미국 대통령을 움직이는 최고 측근이나 실세들은 모두 유대인들이었고 미국 대통령의 당선에는 유대인들의 정치자금이 필수적이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그들은 어떤 수완으로, 어떤 교육으로 무장했기에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것인가?

한국에서 최고의 유대인 전문가 육동인 강원대 교수의 강연을 통해 그 비결을 해부해 보자.

육 교수는 오랜 언론인 생활을 하면서 미국 특파원으로 있을 때부터 워싱톤과 뉴욕을 움직이는 유대인들에 대한 연구를 거듭해왔다. 육 교수는 4일 장성아카데미에 초청강사로 나서 ‘지금 다시, 유대인’이라는 주제로 강연, 깊은 관심을 모았다. 강연을 요약 정리한다.

-편집자 주-

제1084회 장성아카데미에 초청강연을 하고 있는 육동인 강원대 교수. 육 교수는 “한국의 교육이 ‘남보다 뛰어난 것을 가려내는 교육이 아닌, 남과 다른 점을 찾아 계발해주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30명의 학생 가운데 우수한 성적의 1명을 찾는 것이 아니라 30명의 다양한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제1084회 장성아카데미에 초청강연을 하고 있는 육동인 강원대 교수. 육 교수는 “한국의 교육이 ‘남보다 뛰어난 것을 가려내는 교육이 아닌, 남과 다른 점을 찾아 계발해주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30명의 학생 가운데 우수한 성적의 1명을 찾는 것이 아니라 30명의 다양한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돈은 생명이다” 나라없는 민족의 생존 인식

13세 때 엄청난 부조금 지급 ‘자립기반 구축’

◆ 세계인구는 75억 명이다.

한국은 남북한 7,500만 명, 유대인은 1,500만 명이다. 한국은 유대인보다 5배나 많다.

그런데 노벨상 수상자는 유대인이 전체의 약 25%를 차지한다. 한국은 단 1명이다. 그것도 정무적인 노벨평화상일 뿐 의학상이나 물리학상, 경제학상 같은 순수 노벨상은 없다.

노벨상을 떠나 철학자 지그문트 프로이드, 사상가 칼마르크스, 과학자 아인슈타인 등 세계 최고의 석학들이 모두 유대인들이다.

문제는 한국인이 유대인과 IQ에 있서는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지능이 비슷하다면 노벨상 수상자에 있어서도 비슷해 우리가 유대인보다 5배나 많아야 한다.

과연 그런가?

아니올시다!

그 이유는 잘된 교육과 잘못된 교육의 탓이다.

유대인들에게는 어느 민족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유의 전통이 있다. 13세에 치러지는 성인식이 그것이다.

유대인들은 자녀가 13세가 되면 성인식을 치러준다. 마치 한국의 결혼식처럼 아이의 친구들과 부모님의 친척, 지인들을 초대하여 성대한 성인식을 치른다. 그리고 참석한 사람들은 그날 후한 부의금을 기부한다. 그날 다른 업무가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계좌로 보낼 정도로 챙긴다. 성인식에 참석하지 않으면 배신자로 낙인찍힐 정도다.

이렇게 모아진 부의금은 13세의 자녀에게 모두 돌아간다. 부모는 이 돈을 절대 손대지 않는다. 부모는 이 돈을 아이에게 저축이나 자산운용의 종자돈으로 물려주는 것이다.

상상해보자. 우리 같으면 중학교 1학년 쯤인 어린이에게 보통 5,000만 원이나 1억 원 쯤이 주어진다면 어떨까? 괜찮은 집안의 아이들은 수억 원일 수도 있다.

자신의 통장에 든든한 자금을 가진 아이는 자연스럽게 각종 경제 뉴스에 귀를 기울이며 실물경제를 몸에 익히게 된다. 당연히 어느 곳에 투자하고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의 한 가운데는 부모와의 끊임없는 대화가 존재한다.

이렇게 청소년기를 보낸 유대인 젊은이들은 든든한 자금과 실물경제 이론으로 무장하고 대학에서 닦은 전문 지식을 토대로 새로운 사업에 뛰어 든다. 당연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미래형 사업에 눈독을 들이게 되고 그 시야도 세계로 향하게 된다.

그들은 지금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4차산업혁명시대를 이끌고 있는 세계의 두뇌들이자 세계 최고의 젋은 갑부들이다.

19세에 델 컴퓨터를 만들어 창업한 마이클 델(65년 생), 25세에 구글을 창업한 래리 페이지(73년 생), 25세에 구글을 창업한 세르게이 브린(73년 생), 20세에 페이스북을 창업한 마크 저커버그(84년 생) 등은 모두 유대인 20대 청년 창업자들이다. 모두 수천 억, 수조 원의 천문학적인 돈을 벌고 있는 사람들이다.

◆ 반면 한국은 어떤가?

젊은이들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거나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안달이다. 새로운 사업을 꿈꾸지도 않을뿐더러 겨우 한다하더라도 무슨 체인점 등을 생각하는 게 고작이다. 새로운 세계를 위해 박차고 외국으로 떠나는 젊은이를 보기가 어렵다. 모험적이거나 창의적인 것은 거의 없다.

그 원인은 바로 교육이다.

한국에서는 졸업식에서 ‘뛰어난 성적으로 졸업하고~’라며 최고 실력자를 수상한다. 그 상은 1명에게만 주어진다. 학창시절 교육도 그렇게 진행된다. 한 반에 30명의 아이가 있으면 성적순으로 30명이 배열된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30명의 학생이 있으면 각자 다른 점을 찾아 그 우수함을 칭찬한다. 30명이 각각 독특한 점, 그만이 잘하는 무엇을 칭찬한다. 결국 30명이 모두 1등이 되는 것이다.

‘성적이 우수한 것보다 각자 다름을 인정하고 그 소질을 계발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유대인 교육의 특징이다.

유대인 교육의 또 하나의 특징은 질문을 잘하는 아이로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자녀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부모는 ‘오늘 무엇을 배웠냐’고 묻는 게 아니라 ‘오늘 무슨 질문을 했지?’라고 묻는 게 상식이다. 그래서 ‘선생님은 뭐라 하시든?’하고 끊임없는 질문을 주고 받고 대화와 토론으로 이어간다.

자신들이 의지할 나라를 잃고 떠돌이 생활을 하던 유대인들의 전통적 관념 가운데 가장 핵심은 2가지다.

◆ 첫째는 돈이다.

유대인들은 ‘돈은 자신들을 지켜줄 최고의 가치’라고 보았다. 2천년 동안 나라 없이 떠돌던 유대인들은 수없이 쫒겨다니며 생활했다. 그 때마다 생면부지의 나라에서 정착하려면 돈 없이는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 “돈은 생명이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둘째는 실력이다. 그들은 낯선 나라에서 정착하여 살려면 돈이 필요한데 돈마저 떨어지면 죽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 때 궁극적으로 그들을 살릴 수 있는 것은 바로 지식과 지혜라는 것을 알게 됐다. 자신들을 살릴 궁극적이고 최후의 수단은 지식이라는 것이었다.

결국 유대인이 존속하기 위해서, 자신의 아들 딸이 험한 세상에서 버티고 살기 위해서 돈과 지식이라는 두개의 힘을 동시에 물려줘야 했다.

하지만 유대인들의 돈에 대한 생각은 돈을 아끼는 구두쇠의 의미가 아니다.

그들이 목숨을 걸고 따르는 유대교에서는 ‘선행을 많이 베풀어야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선행을 베풀기 위해선 반드시 돈이 있어야 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유대인들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착한 일을 많이 하기 위한 전단계이고 이는 곧 천당에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풀이한다.

유대인들이 세계 곳곳에서 엄청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사회 어두운 곳을 위해 희사를 아끼지 않는 선행을 보여주는 이유가 그것이다.

극소수 인구지만 세계를 움직이는 최강의 민족이면서 최대의 갑부로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생존을 위한 교육이었던 것이다.

/백형모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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