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평범한 뒷골목을 예술의 거리로 정비
평범한 시골 뒷골목이 예술의 거리로 재탄생,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백양사역에서 사거리 전통시장 쪽으로 가다보면 북이면사무소 뒤편 골목 약 300m의 거리에 빈센트 반 고흐의 명작 29점이 벽화로 전시돼 있다.
약 4년 전 장성군의 도시컬러마케팅전략에 따라 한적하기만 했던 시골 벽돌담장이 깨끗하게 정리되고 노란색으로 옷을 갈아입으며 빈센트의 작품전시장으로 변했다.
살았을 때보다 사후에 더욱 빛난 노란색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가 네덜란드에서 태평양을 건너 한반도 장성에 도달하여 그 완연한 노란빛을 발하고 있다.
사거리 벽화는 부조방식으로 오돌토돌하게 튀어나오게 그린 방식으로 작품을 오래 영속 시켜주는 장점을 지녔으며, 천위에 유화로 그린 그림을 건조시켜 원본을 전시하고 방수 처리하여 전시함으로 보는 이의 관심을 더 끌어냈다.
한적하기만 했던 시골길이 이렇게 미술 전시관으로 변하자 이곳에 거주하던 주민들과 시장 상인들부터 얼굴이 밝아졌다.
장터를 지키고 있는 상인 정 모씨는 “상가는 예전과 똑같은데 거리가 밝은 모습으로 변하니 오가는 사람들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 차 백양사를 들렀다가 소문을 듣고 이곳 벽화거리를 찾았다는 박 모씨(광주, 63세)는 “이런 골목길에서 빈센트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라고 말하면서 내내 눈길을 떼지 못했다.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차 모 씨(59. 여)도 “이렇게 한가하기만 하는 시골길에 벽화를 그려 마음을 사로잡는 장성군에 반했다”면서 “덤으로 대문 사이사이로 보이는 시골집 풍경은 추억의 선물이었다”면서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임춘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