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어르신 교통사망 ‘남 일이 아니다’
장성군 어르신 교통사망 ‘남 일이 아니다’
  • 장성투데이
  • 승인 2019.04.2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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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안전사고예방과 교통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교육이 실시되는 지난 25일 오후 장성읍주민자치센터 강의실. 장성읍주민자치위원회가 ‘2019년 법질서 지키기’ 운동의 일환으로 실시한 어르신 도로전동스쿠터운행 안전수칙교육 현장이었다.

연단에서 교통경찰관이 아찔한 사고 현장을 보여주기 위해 영상을 돌리는 순간마다 어르신들의 ‘아이고~~’, ‘어쩌까~~’, ‘어쩐댜 죽었겄네~~’ 등의 탄식이 연거푸 이어졌다. 예기치 않는 아찔한 순간의 사고를 동영상으로 생생히 보면서 터져 나온 탄식이었다. 다름 아닌 어르신들의 사건들이었기 때문이다.

교통경찰관은 말을 이어갔다.

“차는 어르신들을 ‘나이 드신 어르신’이라고 대접해 드리지 않습니다. 차는 노인과 젊은이, 밤과 낮을 가리지 않습니다. 이렇게 해서 장성군에서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어르신들이 매년 10명이 넘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어르신들의 교통안전 중요성을 일깨우고 준법정신을 새삼 강조하는 자리였다. 교육을 마치고 돌아가는 어르신들은 한결같이 ‘그랑께 인자부터 차를 잘 보고 댕겨야 것네’를 연발했다.

25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전남 지역 교통사고 사망자는 1,068명으로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3%에 해당하는 567명이 노인들이었다. 사고 원인별로 보면 노인들의 보행 중 사망 사고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이륜차, 농기계 사고 순이었다. 이 같은 수치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 89명(8.3%)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장성군 관내에서도 매년 평균 10~13명의 어르신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어르신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어르신들의 보행 중 사고란 대부분 무단횡단에서 비롯된다. 무단횡단을 서슴지 않는 어르신들의 행동은 ‘나 하나쯤이야’ ‘좀 힘들어서’ ‘차가 알아서 비키겠지’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비롯된다.

이 같은 어르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르신들에게 차와 도로의 위험성을 각인시키고 안전 보행을 유도하는 교육이 최상책이다.

다행히 전남경찰청에서 2022년까지 교통사고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로 지역별로 맞춤형 홍보와 단속, 시설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자체도 어르신들의 교통사고 발생에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된다.

장성군은 고령자가 많은 농촌 지역으로 자전거와 전동스쿠터나 이륜차, 경운기 등이 무차별 운행되고 있다. 이들을 지도하기 위해 읍면사무소나 주민자치센터 등이 주관해 경로당이나 노인회, 사회단체 등에 찾아가서 실시하는 맞춤형 안전교육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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