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 김재선의 즐거운 몽골여행 [제 1부]
소천 김재선의 즐거운 몽골여행 [제 1부]
  • 장성투데이
  • 승인 2019.05.07 1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몽골제국의 신화는 어디 가고 빈민촌만 즐비
광활한 갈색초원 위의 말과 양 . . .호쾌한 기상
장작불에 자갈로 달군 부드러운 양고기 '일품'
태를지 국립공원
태를지 국립공원

여행이란 무엇이며 무엇을 얻고자 함인가?

가고 싶은 곳에 가서 하고 싶은 것을 맘대로 할 수 있는 자유와 오감만족의 쾌락과 심신의 휴식, 다른 문화 속에서 자아성찰의 발견과 탐험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새로운 관계를 맺기 위함이 아닐까!

그렇다. 가는 곳마다 길이 되고 만나는 사람마다 친구가 되는, 그래서 눈과 귀가 즐겁고 입이 맛있고 코가 벌름벌름 바람결에 스치는 살결조차 행복한 여행을 떠나자!

필자는 4월 12일 에어부산을 통해 김해 공항을 출발, 16일 김해로 다시 돌아오는 ‘부산-몽골 직항/태를지 국립공원 게르 체험’을 다녀왔다.

4박5일의 몽골여행을 지인 10명과 함께 다녀 온 주마강산(走馬江山) 격의 몽골 이야기를 싣는다.

/편집자 주/

필자 김재선
필자 김재선

칭기즈칸의 신화가 살아 꿈틀거리는 몽골 행 비행기는 김해공항을 출발한 지 정확히 4시간 후 몽골수도 울란바토르 칭기즈칸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입국수속과 동시 대기하고 있던 몽고 여성가이드 ‘졸라’를 따라 몽골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1971년도에 세워 진 ‘자이승’ 전망대에 오르자 더없이 파란 하늘 아래 울란바토르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고 시원한 바람이 온 몸을 감싸며 반갑다 포옹했다.

몽골은 국토면적이 세계19위요 한반도 7배로 큰 나라지만 인구는 320만 명으로 세계 138위, GDP 또한 세계133위답게 칭기즈칸 국제공항이 흡사 우리나라 시골지역인 무안공항 수준이었다.

기후는 여름엔 혹서기요 겨울은 혹한기인 대륙성 기후이며 평균해발 1,600m인 수도 울란바토르 외에는 끝없이 펼쳐지는 초원과 사막지대,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광대한 대륙의 고원국가다.

전체 인구의 1/3이 수도 울란바토르에 집중되었고 변두리 지역에는 우리나라 옛 청계천 판자촌을 연상케 하는 '게르촌'으로 불리는 일당 3천 원짜리 빈민촌이 즐비한 나라 칭기즈칸이 몽골 초원을 통일하고 세계역사상 가장 광대한 영토를 차지했던 거대한 몽골제국의 신화가 살아있는 땅이요 7차에 걸친 대제국 몽골과 30년 동안 항몽(抗蒙)전쟁을 수행했던 고려의 한과 혼이 서려있는 나라에 와서 현지식인 양고기와 말고기를 포식하고 한 병에 우리 돈 900원에 불과한 몽골맥주를 마시며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A호텔에 여장을 풀고 대초원을 말달리는 꿈결 속에 “쿨~쿨‘ 몽골의 첫날밤이 짧다.

다음 날, 몽골특유의 갖가지 메뉴로 입맛을 사로잡는 호텔식 아침식사 후 오늘은 시내를 한참 벗어나 몽골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몽골의 모든 것(All about mongolia)"을 찾아서

10인승 소형 미니버스를 타고 ‘태를지’ 국립공원을 향하여 “출발~!”

마침 출퇴근 시간과 맞물린 수도 울란바토르 시내 교통상황은 말 그대로 교통지옥같이 꽉 막히고 답답한 흐름이었지만 우리 운전기사는 틈새만 보였다하면 깜박이 등도 켜지 않은 채

요리조리 끼어들기 등등 무법천지 곡예운전의 극치를 자랑하는데 차량의 80% 정도가 앞뒤좌우가 부서지고 찌그려진 채로 유유히 달리고 있으니 또 다른 교통천국(?)일지도 모른다.

어렵게 시내를 빠져나오자 눈앞에 광활한 갈색초원이 펼쳐지고 여기저기 말과 양 그리고 염소와 낙타 등의 가축들이 풀을 뜯고는 있었으나 뜯어 먹을 것이 없는 메마른 초원에서 주린 배를 채우기엔 역부족인 듯 피골이 상접한 채로 여름철 푸른 초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몽골 유목민들의 주식이며 몽골 여행객이라면 꼭 한번쯤은 먹어 봐야 할 대표적 전통요리인 "허르헉"으로 예약된 유목민 집에서 배고픈 나그네처럼 점심 호사를 누렸던 바 이는 장작불에 ‘촐로’라는 몽골 초원의 자갈을 뜨겁게 달궈 양고기와 채소를 압력솥에 넣고 약 3~4시간 정도를 익히면 양고기가 연해지며 특유의 노린내 없이 담백한 맛이 일품인 ‘허르헉’ 탄생, 모두가 헉헉거리며 ‘허르헉’ 최고라며 “냠냠~!”한다.

동행한 일행과 기념사진
동행한 일행과 기념사진

그리고나서 거대한 거북바위를 배경으로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전통 게르식 마트에서 쇼핑도 하고 조금은 여유롭게 유목민 전통 생활체험 코스인 유목민 전통가옥 ‘게르(Ger)’촌으로 이동하는데 차창에 펼쳐진 갈색초원의 낭만이여!

불현 듯 처음도 끝도 없이 뻥 뚫린 드넓은 광야를 천리마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끝없이 달려가는 나를 상상하며 아, 자연관광지란 바로 이것이었더냐. 절로 탄성이 나온다.

“좋냐? 좋냐?” “좋다! 좋다!”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

<다음호에 계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