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와 충'의 정신이야말로 '문물여장성' -장성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의와 충'의 정신이야말로 '문물여장성' -장성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 최현웅 기자
  • 승인 2019.05.20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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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년 전 동학군이 승리 거둔 '황룡전투 잊지 말아야'
동학→3.1운동→4.19혁명→5.18→6.10항쟁→촛불항쟁
장성동학혁명기념사업회 조복래 회장

 

“1894년 일어난 동학농민혁명 당시 외국산 대포와 소총 등 신무기로 무장한 서울의 정예부대와 청나라 용병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역사적인 장소이자 전주를 거쳐 서울로 향하며 대동세상의 꿈을 꾸게 했던 곳. 그곳이 바로 장성 황룡전투입니다”

“문불여장성이 추구하는 문향의 고장, 선비고을 의향의 고장은 바로 이런 저항정신과 의에 대한 지역민들의 갈망과 의지의 또 다른 표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조복래 장성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장(77)은 장성이 자랑하는 선비정신인 ‘의’와 ‘충’은 125년 전 동학농민군들의 얼이 서린 황룡강 곳곳에 남아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피지배 계층을 중심으로 아래로부터 진행된 민중항쟁이었던 동학농민혁명은 반외세 자주독립과 반봉건의 민주화를 지향한 민중들의 의병항쟁으로서 이후 ▲3·1독립운동과 ▲항일무장투쟁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2017년 촛불항쟁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근대사의 서막이요 민족·민주운동의 뿌리와도 같다”고 말했다.

동학농민혁명 125주년이 되는 올해는 특히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기념일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역사성, 상징성, 지역참여도 등 기준에 따라 황토현(정읍)전승일인 5월11일을 기념일로 선정해 올해 처음 국가기념일 행사를 치러 더욱 의미가 깊다.

동학농민혁명에서 장성 황룡전투는 혁명과정에서 매우 중효한 전환점이 됐다.

고부봉기를 계기로 고창 무장에서 혁명의 가치를 높이 들고 백산에 운집한 호남의 동학 농민군이 황토현에서 전라도 지방군을 격파한 후 전주에 파견된 중앙의 정예부대를 유인해 격파하는 이 싸움에서 장성접주 이춘영 등이 제작한 신무기인 ‘장태’가 활용됐다.

장태는 부근의 대밭에서 대를 꺾어 쪼개서 둥글게 엮은 원통형의 닭집으로 그 속에 볏짚을 쌓아 총탄을 막을 수 있게 했다.

진압부대장인 홍계훈의 지시를 받은 중앙군 선봉대장 이학승 등이 인솔한 300명으로 황룡장터에 운집한 수만 명의 동학농민군을 공격하자 농민군은 수많은 장태를 굴리면서 중앙군에 맞서 공격했다. 이 전투로 중앙군은 영관 이학승과 5명의 군사가 죽고 수많은 부상자를 냈으며 대포 2문과 100여정의 양총을 빼앗겼다.

동학농민군은 곧바로 진격해 전주를 무혈점령해 서울로 진격할 수 있게 되자 놀란 정부는 전라감사 김학진을 시켜 전봉준과 전주화약을 맺었다. 이로써 동학농민군은 전라도 전역과 충청·경상 일부에 동학농민군이 통치하는 집강소를 설치해 평등사회를 구현하고 폐정개혁을 실시하게 됐다.

3년 전인 지난 2017년부터 장성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장을 맡고 있는 조복래 회장은 “대한민국 근대사에 길이 남을 동학농민혁명의 중심에 장성이 자리하고 있으며 지역민과 후손들이 깊이 새겨야할 소중한 역사문화의 장이 되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동학혁명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만큼 황룡강 일대 전적지에 대한 보전과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장성황룡 동학농민혁명군 승전기념공원은 광주·전남기념사업회가 시·도민의 성금과 전남도, 장성군의 지원을 받아 황룡면 장산리 356번지에 조성하여 1997년에 개원하였다. 역사적 고증을 거쳐 1998년 국가사적 406호로 지정받아 역사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매년 5월 27일에 승전기념식을 거행해 왔으며 지난 2017년 장성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설립되어 장성군의 지원과 뜻있는 지역인사들의 협조로 매해 기념식을 치르고 있다.

장성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장을 맡고 있는 조복래 회장은 초대, 제2대 장성군의회의장을 역임했으며 민주평통장성군협의회 6, 7, 8대 회장과 전남시군의장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장성의정동우회장을 함께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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