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 황교안, 아직도 우파 좌파 타령인가?
사 설 // 황교안, 아직도 우파 좌파 타령인가?
  • 장성투데이
  • 승인 2019.05.2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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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39주년에 부쳐-

5.18을 만나면 광주 주변은 언제나 시끄럽다.

계란 세례, 물병 세례는 보통이고, 수천명 씩의 시위대가 등장하거나 유혈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왜 그럴까?

비극적이지만 정치권이 5.18을 활용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된다.

지난 5일 야당 대표인 황교안이 광주에 왔을 때 광주의 식자층들은 그가 극적인 반대 시위에 부딪힐 줄 알면서 오는 이유를 이렇게 분석했다.

“뻔하다. 전국 순회에 앞서 가장 먼저 광주에서 지역 정서를 자극하여 밀가루든, 계란이든 뒤집어 얻어맞고 범 국민적 분노를 일으킨 뒤에 영남지역에 도착하여 절대적인 지지로 막을 내리려는 꼼수일 뿐이다”

그 말은 적중했다. 그러면서도 광주 정서는 그들의 계략과 분석에 알맞게도 황교안에게 물세례를 퍼부었다. 그들을 지지하는 언론은 이를 대서특필하거나 탑 뉴스로 방영했다. 광주의 계산에 한치의 틀림도 없었다.

그런데 화룡점정 격으로 이번엔 5.18광주민주화운동 39주년 행사를 계기로 또한번 광주방문을 시도, 광주의 정서를 자극했다. 그들은 그 선봉장으로 황교안이라는 전직 국무총리를 활용했다. 그런데 1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라는 국무총리는 국민의 정서를 아랑곳 않고 정치적 야욕만을 생각하며 광주를 넘나들고 있다.

분명히 광주시민은 그를 원치 않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굳이 “야당대표이니까, 안 간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라는 이유를 대면서 광주행을 고집했다. 뻔뻔스럽기 짝이 없다.

5.18기념식은 특정 패거리들의 잔치판이 아니다. 수많은 민주화 영령을 추모하고 그들의 투쟁을 회고하며 민주주의가 정의롭게 이어지기를 바라는 각오를 다지는 자리다.

그런데 한 나라의 대표 야당이 그들만의 계산법으로 광주를 이용하려 들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 일행은 ‘다음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선 반드시 광주를 방문해야 한다’고 결론 지었다고 한다. 광주에서 뭇매를 맞고 영남을 중심으로한 야권의 결집을 이끌어 내야 야당이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을 뽑았다는 것이다.

참으로 한탄스럽다. 그렇게까지 해야만이 권력을 유지하고 빼앗긴 권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인가?

이제 5.18민주화운동도 불혹의 나이를 앞두고 있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는 미완의 숙제들이 산적하다. 숙제는 많은데 과제를 풀 생각은 않고 어떻게 왜곡하여 써 먹을 생각만 하고 있다.

이 땅의 정치권에게 고한다.

여가 됐든 야가 됐든 자기들만의 계산으로 5.18을 이용하려들지 말라. 역사 앞에 부끄러운 줄 알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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