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 김재선의 즐거운 몽골여행[제3부]
소천 김재선의 즐거운 몽골여행[제3부]
  • 장성투데이
  • 승인 2019.05.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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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즈칸 기마동상 앞에서 영웅의 목소리를 듣다!
"외롭다 말하지 말라! 나는 아홉살에
아버지를 잃었고 그림자 말고는 친구도 없었다"
"가난하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황량한
초원에서 풀뿌리와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다"

여행이란 무엇이며 무엇을 얻고자 함인가?

가고 싶은 곳에 가서 하고 싶은 것을 맘대로 할 수 있는 자유와 오감만족의 쾌락과 심신의 휴식, 다른 문화 속에서 자아성찰의 발견과 탐험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새로운 관계를 맺기 위함이 아닐까!

그렇다. 가는 곳마다 길이 되고 만나는 사람마다 친구가 되는, 그래서 눈과 귀가 즐겁고 입이 맛있고 코가 벌름벌름 바람결에 스치는 살결조차 행복한 여행을 떠나자!

필자는 4월 12일 에어부산을 통해 김해 공항을 출발, 16일 김해로 다시 돌아오는 ‘부산-몽골 직항/태를지 국립공원 게르 체험’을 다녀왔다.

4박5일의 몽골여행을 지인 10명과 함께 다녀 온 주마강산(走馬江山) 격의 몽골 이야기를 싣는다.

/편집자 주/

칭기즈칸의 청동기마동상. 몽골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한국 기술자들이 대거 참여해 완성됐다고 한다.
칭기즈칸의 청동기마동상. 몽골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한국 기술자들이 대거 참여해 완성됐다고 한다.

 

대몽골을 호령하던 칭기즈칸의 말머리 동상 앞에서 그 호방한 기개를 다시 한번 흉내 매어 외쳐본다. "외롭다 말하지 말라. 나는 아홉살에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으며 그림자 말고는 친구가 없었다."
대몽골을 호령하던 칭기즈칸의 말머리 동상 앞에서 그 호방한 기개를 다시 한번 흉내 매어 외쳐본다. "외롭다 말하지 말라. 나는 아홉살에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으며 그림자 말고는 친구가 없었다."

밤 새 울어대던 징키즈칸의 발 발굽소리보다 더 무시무시한 칼바람 소리도 “쏴~아!” 청량한 새벽바람에 잦아들고 석양 노을에 버금가는 게르촌 지평선 너머 떠오르는 ‘여명의 눈동자’를 바라본다.

내가 태어나 이토록 휘황찬란하고 장엄한 광경을 본 적이 있었던가!

아침은 한국에서 김치 먹듯 하는 양고기와 ‘칭기즈칸 보드카’ 한 잔으로 간단히 끝내고 우리 일행은 ‘졸라’의 유창한 한국어 해설과 ‘가나’의 노련한 운전덕분에 울퉁불퉁한 도로에 덜컹덜컹은 해도 야생의 양떼, 낙타, 말이 뛰노는 끝없이 펼쳐지는 황량한 황무지 모래바람을 뚫고 목적지인 ‘칭기즈칸 동상’을 찾아가는 몽골의 감성여행이 즐겁다.

드디어 수도 울란바토르 서쪽 55km 지점 천진벌덕의 드넓은 대평원 한 가운데 위에 우뚝 선 세계에서 가장 큰 기마동상으로 칭기즈칸 박물관과 전망대를 겸한 ‘칭기즈칸 기마동상 Chinggis Khaan Statue’ 앞에 서니 피눈물로 점철된 고려 때 시절의 역사적 사실이 오버랩 되며 감회가 새롭다.

대 몽골제국 800주년 기념사업으로 국가가 아닌 개인사업자가 2006년도에 착공하여 2010년도에 완공된 칭기즈칸의 말 탄 기마동상은 높이가 자그마치 40m요 제작에 소요된 철근만도 250톤에 달한 몽골의 랜드 마크로써 여기에 한국 기술자들이 큰 몫을 했다는 ‘졸라’의 해설에 한국인으로써 뿌듯한 자부심을 느낀 것은 어찌 필자뿐이랴!

칭기즈칸은 과연 누구인가?

1162년 출생, 본명 테무친, 44세인 1206년에 몽골 제국을 통일하고 ‘칭기즈칸’이 되어 남러시아와 서아시아 일부, 황하 이북의 북중국, 만주와 몽골을 아우른 대제국을 건설하고 1227년 65세에 서역정벌 중에 병사한 몽골의 신화적 영웅으로 영원히 추앙받는 몽골의 칸!

엄청나게 빠른 기마 병력을 활용하여 유럽까지 정복하며 전 세계를 호령했던 유목민의 아들 칭기즈칸의 웅장한 기마동상은 전체가 은도금으로 멀리서도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이 가운데서도 황금으로 도금된 황금 말채찍은 12세기 몽골제국의 전성기의 칭기즈칸이 살아온 듯 생동감이 넘쳤다.

그런데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1인당 몽고화폐로 10,000 투그릭(한화 5,000원정도)이었던 입장료가 최근 무려 30,000투그릭(한화 15,000원)으로 대폭 인상, 가이드 ‘졸라’도 깜짝 놀라 우리 일행은 일정 상 바쁘다는 핑계(?)로 굳이 들어갈 것 없이 칭기즈칸 동상을 배경으로 여러 각도로 돌아가며 사진만 열심히 찍었지만 몽골까지 와서 칭기즈칸 동상 말머리의 전망대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자 동상 계단에 올라 대평원이 쩡쩡 울리도록 목청껏 외쳐 가슴이 후련했던 ‘졸라’가 건네 준 칭기즈칸 어록은 이렇다.

"어르신 안녕하세요"어딘가 우리 한민족을 닮은 몽고원주민들과 함께 기념사진. 수수하고 정많은 품성이 우리와 너무 닮았다.
"어르신 안녕하세요"어딘가 우리 한민족을 닮은 몽고원주민들과 함께 기념사진. 수수하고 정많은 품성이 우리와 너무 닮았다.

“외롭다 말하지 말라!”

나는 아홉 살에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으며 그림자 말고는 친구도 없었다.

“가난하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황량한 초원에서 불타는 태양과 눈보라 속에 풀뿌리와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다.

“힘들다 말하지 말라!”

나는 목숨을 걸고 전 세계를 달리며 전쟁을 했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말하지 말라!”

나의 제국은 병사로 10만, 백성 어린애 노인까지 2백만도 되지 않았다.

“배운 게 없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으나 남의 말을 경청하며 현명해 지는 법을 배웠다.

“힘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목에 칼을 쓰고도 탈출했고 뺨에 화살을 맞고 죽었다 살아나기까지 했다.

“적은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것이다!”

“나는 내가 나를 극복하는 그 순간 대 몽골 제국의 칸, 칭기즈칸이 되었다!”

필자의 외침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대평원을 드리운 커다란 검은 그림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거센 바람을 타고 밀려온 엄청난 하늘구름의 그림자였던 것이었으니 시시각각 변하는 천의 얼굴을 가진 대자연의 조화로써 또 하나의 감성 테마였지 싶다.

이 곳에 머지않아 대규모 리조트가 건립될 예정이라는 설명을 들으며 다음 목적지 울란바토르 시내 관광 ‘몽골 국립 백화점’으로 출발!

“부르릉~~~ 부르릉~~~!”

<다음호에 계속>

"몽고에서 건배"그 나라의 음식맛을 봐야만 여행의 참맛을 알게된다. 같은 맥주라도 이국땅에서의 맛은 사뭇 신선하다.
"몽고에서 건배"그 나라의 음식맛을 봐야만 여행의 참맛을 알게된다. 같은 맥주라도 이국땅에서의 맛은 사뭇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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