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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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성투데이
  • 승인 2019.05.2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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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개발, 맛집 벨트 조성 시급하다!

인간에게 있어서 맛의 기억은 아주 오래가는 추억 중의 하나다.

예를 들어 군대 갔다가 첫 휴가 나왔을 때 내가 좋아한다고 어머니가 해주신 한방 닭백숙이랄지, 학창 시절 친구들과 장터에서 사먹었던 짭짤하고 달달했던 쥐포구이의 추억 등의 기억은 아마도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동영상으로 남아있을 일이다. 지금 좋은 과자가 나왔다하더라도 어렸을 때 맛봤던 하얀 알사탕의 달콤함에 비교할 수 있을까?

그만큼 인간에게 맛의 기억은 영원한 추억거리로서의 가치를 동반하고 있다.

현대인들에게 맛집은 영양 보충이라는 본질 이외에 삶의 여유와 가족의 힐링이 가미된 복합적 문화생활의 하나다. 게다가 때로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회사 직원들과 화합을 이루는 교감의 장소로까지 이용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장성군에는 이처럼 다각도의 활용도를 지닌 맛집이나 맛집 벨트가 없다는 점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것도 오래전부터, 수차례 지적해온 문제점이었다는 점에서 할 말을 잃고 있다.

이웃 담양군의 경우, 지역 최고의 방문지로 떠오른 죽녹원 인근에 각양각색의 한정식 집이나 퓨전요리 집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는 것과 너무나도 대조적이다. 이곳에는 주말의 경우 보통 30분~1시간씩 번호표를 받아서 기다리기가 일쑤다. 건물 면에서도 말할 나위없다. 대부분이 근사한 한옥으로 신축되거나 최신 디자인으로 단장하고 있다. 편의시설로 어떤 음식점은 운동장 같은 주차장을 구비해놓고 관광버스를 맞이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비교한다면 장성은 어떤가?

차마 말하기가 부끄러울 지경이다. 막상 외지 손님이 찾아왔다면 마땅히 내놓고 ‘우리 그것 먹으러 가자, 우리 거기 가자’고 할 만한 곳이 없다.

백양사 입구의 산채식당가나 장성댐 메기탕 거리가 고작이다. 겨우 장성댐 주변의 미락단지를 추천한다하더라도 주차시설이나 거리 풍경 등에 있어서 초라하기 그지없다. 대형 관광버스가 나타난다면 주차장은 아수라장이 될 형편이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할 것인가?

맛집 개척과 맛집 벨트 조성은 개인차원에서 단시일에 구비되기 어렵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관광을 겸할 수 있는 지역을 엄선, 민관합작의 공용부지 개발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

예를 들자면 담양군이 사유지를 사들여 개척한 메타세콰이어 길옆의 메타프로방스가 그것이다.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소송에 휘말리는 사태를 겪기는 했지만 개척해 놓고 보니까 관광객들의 구경거리와 젊은 층들의 먹거리 욕구를 충족시키는 새로운 현장으로 부상했다.

장성군도 부지타령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장성 미래 먹거리 토대를 구축한다는 집념으로 맛집과 맛집 지구를 개척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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