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 문 대통령, '심혈관' 약속 어겨선 안된다!
사 설 // 문 대통령, '심혈관' 약속 어겨선 안된다!
  • 장성투데이
  • 승인 2019.06.0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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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2007년 장성군과 전남대병원이 손을 맞잡고 미래 국민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국립심뇌혈관센터를 장성에 유치해보자고 의기를 굳혔다.

모든 군민의 열망을 담은 이 과업은 그 즉시 장성에서 범 군민 차원에서 유치위원회가 꾸려지고 그해 유치를 위해 1만 명 서명운동이 일어나는 등 장성군 설군 이래 최대의 관심사로 등장했다.

그리고 대통령이 되려는 정치인과 대통령이 된 사람들이 이 심혈관센터의 장성 유치에 긍정적인 약속과 답변을 내놓으면서 지역민의 기대와 희망을 북돋아줬다.

한나라당이 정권을 차지한 시절인 2007년에는 한나라당이 먼저, 민주당이 정권을 창출한 2017년도에는 민주당이 먼저 장성에 국립심혈관센터를 건립하겠다고 큰 목소리로 외치며 앞다퉈 나섰다.

1년 전도 안되는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는 전남도지사에 출마한 김영록 후보 역시 민주당 출신 도지사 후보 공약사항으로 장성에 국립심혈관센터의 유치를 거론했다. 이 유치의 의미는 반드시 장성에 건립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그만큼 장성 건립은 필연이 됐다.

국가 균형발전이나 호남지역과 한반도 중부권의 건강관리 차원에서도 장성의 입지적 타당성은 익히 강조돼온 바이다.

그런데 국립심혈관센터의 장성 건립을 두고 최근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단언컨대 12년의 공든 탑을 하루아침에 망가트리려는 어떤 의도도 용서될 수 없다.

군주민수(君舟民水)라 했다. 해석하자면 ‘왕은 곧 배이고 백성은 배를 띄우는 물’이라 했다.

백성은 왕을 잘 받드는 대상이기도 하지만 잘못 다스릴 때는 배를 뒤집어엎을 수도 있다. 백성이 분노하면 그 배는 뒤집어지게 마련이다.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자신이 약속한 바를 잘 지키느냐 못 지키느냐에 달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이 되겠다고 지역을 찾아와 지역을 위해 꼭 해야 할 일로 국립심혈관센터의 장성 유치를 약속했다.

그리고 대통령이 된 뒤에 자신이 꼭 해야 할 100대 국정과제로 국립심혈관센터의 장성 건립을 약속했다.

그런데 대통령이 된지 겨우 2년 만에 그 약속을 백지로 만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우리 호남은 지금까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무한 신뢰와 성원을 보내왔다. 그러나 그러한 성원도 국민과 약속을 깨트리고 신뢰감이 무너지면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 있다. 민심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것이다.

장성군민과 호남의 민심은 대통령이라는 배를 띄우는 커다란 대양(大洋)이다. 군주민수(君舟民水)를 잊지 말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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