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가 일그러진 주차장 턱 "이럴 수가"
전부가 일그러진 주차장 턱 "이럴 수가"
  • 최현웅 기자
  • 승인 2019.06.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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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역 환승주차장 카스토퍼 38개 무용지물
설계 당시부터 부실...알고도 수개월간 방치
장성역 뒷편 환승주차장 카스토퍼 전부가 하나같이 흉물스럽게 일그러진 채 수개월이 지나도록 방치되고 있다.
장성역 뒷편 환승주차장 카스토퍼 전부가 하나같이 흉물스럽게 일그러진 채 수개월이 지나도록 방치되고 있다.

장성역 환승주차장에 설치된 카스토퍼(주차 방지턱)가 마치 종이장 구겨지듯 모조리 파손돼 ‘엉터리 시공’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장성역 뒷편 지하차도 위에 설치된 이 시설은 화물차 전용주차장으로 38개의 주차면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준공된 이 주차장은 총공사비 3억 4천만 원의 예산 중 카스토퍼 시설물에 1천 5백여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하지만 8개월도 채 안된 이 시설물이 화물차 바퀴에 닿은 단면들이 모두 휴지조각처럼 구겨지고 구조물이 뒤틀린 채 고철을 방불케하고 있다.

더욱이 장성군은 이를 수개월 전부터 파악하고도 아무런 조치도 없이 방치하고 있어 더욱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곳 환승주차장을 거의 매일 이용한다는 화물차 운전자 김 아무개 씨는 이곳에 설치된 카스토퍼는 설치 당시부터 파손의 우려를 안고 있었다고 얘기한다. 김 씨는 “장성군이 화물차들이 자주 드나드는 이곳에 환승주차장을 설치해준 것은 고마우나 처음부터 무거운 중량의 화물차에 맞지 않는 규격과 소재로 시공해 불안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곳에 설치된 38개의 카스토퍼 모두 고정 나사가 지면에서 뽑히거나 봉이 구부러지고 휘는 등 제 기능을 잃어버려 흉물스럽게 변했다.

장성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형화물주차장을 설계해 본 경험이 없어 승용차용 카스토퍼를 설치한 것 같다”는 궁색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 관계자는 심지어 “설계 당시 하자는 없었다”고 말했으나 취재진이 구체적으로 따져 묻자 “설계 당시부터 잘못된 시공이었다”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설물의 파손을 언제부터 알고 있었나?”고 묻자 “서너 달 전쯤이었다”고 대답했으나 화물차 운전자 김 씨는 “주차장이 준공되고 한 달도 안 돼 파손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조치에 대해 “예산과 적법성 등의 문제가 있어 회의를 통해 대책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곳 환승주차장은 개설 당시만 해도 주차장 주위에 수십 그루의 나무들이 식재돼 있었으나 나무 90% 이상이 고사된 것으로 알려져 공공시설 전반의 관리 체계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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