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하면 전멸!"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하면 전멸!"
  • 백형모 기자
  • 승인 2019.06.17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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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한돈협, '초비상'소독청결 예방당부
중국선 2억마리 폐사. . . 세계적 가축 재앙
군, 생석회살포.멧돼지 포획 보조금 지원
관내 17개 양돈농가 관계자가 전원 참석한 가운데 오재곤 장성한돈협 지부장과 장성군기술센터 김유진 주무관이 긴박한 현안 설명을 하고있다.
관내 17개 양돈농가 관계자가 전원 참석한 가운데 오재곤 장성한돈협 지부장과 장성군기술센터 김유진 주무관이 긴박한 현안 설명을 하고있다.

“양돈농가 여러분, 어려운 환경에서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하지만 모든 것에 앞서 만에 하나, 돼지 열병이 들어온다면 장성 주변의 모든 돈사는 전멸입니다”

11일 오전 11시, 장성읍 대한한돈협회 정성군지부에서는 관내 한돈 농가 17명 전원이 참석하는 정례회의가 열렸다. 오재곤 장성군지부장이 주재한 이날 회의는 장성군농업기술센터의 축산 담당 김유진 주무관까지 참석, 사태의 절박성을 실감케 했다.

한돈협회 회원들은 계속되는 불경기 탓과 봄철 돼지고기 비수기, 그리고 사료값과 인건비의 폭등으로 울상 짓고 있지만 이런 하소연을 뒤로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아시아 전역과 중국으로부터 북한까지 침투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소식과 함께 고강도 예방대책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한번 발병하면 돼지가 고열이 나고 하루 이틀 사이에 피똥을 싸게 되며 10일 이내에 치사율 100%로 축사의 모든 돼지가 전멸한다. 사전 예방약도 없고 치료제도 없다. 전염성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반경 3km 이내의 모든 돼지를 생매장해야 한다.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돼지의 절반인 약 6억 마리의 돼지를 사육합니다. 그 가운데 약 2억 마리가 이번 돼지 열병으로 폐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중국의 음식습관이나 문화수준으로 보아 모두 매몰했을지 의문입니다. 유통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중국과 아시아에서 들여온 육류 가공품을 비롯한 모든 음식물은 절대 반입을 삼가해야 합니다”

오재곤 장성한돈협 지부장은 공포에 가까운 절박함으로 서두를 꺼냈다. 공멸하지 않기 위해서는 모든 양돈 농가가 초긴장해서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자는 당부였다. 그리고 잔반 사료의 고온처리 필요성을 비롯, 축사 진입차량의 소독, 장비의 청결성 등을 주문했다.

이어서 수의사 출신의 장성군농업기술센터 농업축산과 주무관인 김유진 씨가 현안 설명에 나섰다.

“정부는 북한 접경지역인 경기도와 강원도에 특별관리를 선포했습니다. 휴전선이나 임진강을 따라 넘어오는 멧돼지는 사살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우리가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최선책은 축사 청결과 방역소독의 철저입니다. 모든 질병 발생의 일반적인 예방법이지만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김 씨는 이밖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감염 경로에 대해 ▲해외 여행객의 식품류 반입 ▲사람.사료.화물의 농장 이동에 의한 전파 ▲야생멧돼지에 의한 전파 등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성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국으로부터 반입하는 음식물에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현재 장성군에는 17호의 한돈농가가 35,000여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이 가운데 10농가에서 베트남인과 네팔인 등 21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주무관은 특히 전남도와 장성군이 양돈농가들에게 지급할 소독용 생석회를 언제든지 비치해 놓고 있으니 적극 사용해 달라는 주문과 멧돼지 방지용 울타리설치와 멧돼지 포획틀 설치비 등에 보조금 60%, 자부담 40%로 지원하고 있다며 애용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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