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 장성호를 태양광모듈로 덮어서는 안된다
사 설 // 장성호를 태양광모듈로 덮어서는 안된다
  • 장성투데이
  • 승인 2019.06.2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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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업무보고 현장에서 김인식 신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전국에 시공 중인 태양광사업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주민 동의 없는 수상태양광사업은 추진하지 않겠습니다”

말하자면 신규로 추진하는 수상태양광사업은 저수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동의를 확보하지 못하면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이에앞서 한국농어촌공사는 2022년까지 약 7조원을 투입해 수상 899지구와 육상42지구에 4280MW급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가 해당 지역사회와 수많은 갈등을 야기한 바 있다.

그런데 이 태양광 사업 논쟁이 장성호로 옮겨 붙고 있다.

그렇게 당당하게 입장을 밝힌 한국농어촌공사가 장성호에다 태양광 발전 시설을 추진하려는 저의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 발전사업의 선두 주자로 알려진 ㈜탑솔라가 지난 5월 23일 장성호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장성호에 75MW급 대형 수상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하기 위한 사업설명회를 가진 것이다.

이것은 장성호 관리책임자인 농어촌공사가 본격 사업을 착수하기에 앞서 사전작업으로 민간사업자가 나서서 사업 설명회를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농어촌공사는 태양광 사업추진 방식을 민간사업자 제안사업공모 형식으로 추진할 예정인데, 이럴 경우 예상되는 민원 문제 등을 민간사업자가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장성에서 벌어지는 한국농어촌공사와 탑솔라의 발상과 행동을 보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이미 로드맵을 정해놓고 순서대로 발을 담갔다 뺐다를 반복하고 있는 모양세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어떤 구체적인 내용이 오간일 없다”는 식으로 발뺌하고 있다.

사업자인 탑솔라 측에서도 “꼭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에게 장단점을 설명하고 견해를 수렴해 보려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기업이 할 일 없어서 아무 계획 없이 ‘한번 해본 일’에 나서겠는가?

특히 기업이 민간사업자로 나서면서 관리주체인 한국농어촌공사와 사전 조율이 필수일텐데 아무 협의도 없이 태양광사업을 구상했다는 것이 말이나 된가?

장성호를 태양광 모듈판으로 뒤덮어 영업이익 현장으로 생각하는 한국농어촌공사와 탑솔라의 발상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 장성호는 태양광 모듈로 덮어 놓고 기업 이윤에 편승하려는 어떠한 의도도 용납될 수 없다.

장성호는 장성군민의 미래가 걸린 자연자원이며 무한한 가치를 지닌 관광자원으로 우리 곁에 잘 보존돼 있어야 한다.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군민들은 이 아름다운 장성호를 잘 보존해 후대에 넘겨줘야하는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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