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 미래는 문화컨텐츠가 절대강자인 시대가 온다.
사 설 // 미래는 문화컨텐츠가 절대강자인 시대가 온다.
  • 장성투데이
  • 승인 2019.07.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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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관광하고 돌아온 사람들은 한결같이 부러운 눈초리로 투정한다.

“왜 우리에게는 장가계나 계림 같은 명물이 없을까? 왜 우리 조상들은 만리장성 같은 유적을 만들어놓지 않았을까?”하고.

그 기괴하고 웅장한 문화유산에 대해 찬사와 부러움을 거듭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에게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없을까?

지난 3일 장성공공도서관에서는 문화예술 전문가로 알려진 김태식 문화재전문위원(연합뉴스 문화부장)을 초청, 남도문화예술의 개발과 활용의 현주소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도서관이 ‘남도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남도학 발전을 위한 제안’ 강좌를 개최, 현직 언론인을 초청하여 우리를 진단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

경북 김천시 출생인 김 부장은 문화예술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현장 전문가로 문화재청의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화계 유력인사다.

이 자리에서 남도의 발전을 위해서는 ‘오직 남도에만 있는 것의 장점을 찾아 홍보하고 팔아먹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신의 고향은 산으로 둘러싸인 김천시라고 강조한 김 부장은 “전라도에 처음 출장 오면서 광활한 김제평야를 보며 내 고향을 저주하며 한탄한 적이 있었다”고 포문을 열고 “미래는 문화컨텐츠가 절대강자인 시대가 온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얼마나 많은 문화적 장점과 자랑거리를 가지고 있는 지를 잘 모른다”며 남도의 재발견을 강조했다.

예를 들면, 외국을 돌아본 뒤 만리장성이나 피라미드가 우리나라에 없는 것만을 한탄하고 있고 광활한 서해 진흙 갯펄이나 남도의 천일염전, 완만한 경사의 지리산이나 찬란한 불교문화유산인 불국사 같은 것이 있는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 지역만이 갖고 있는 역사문화유산 콘텐츠를 개발, 활용하여 대대손손 써먹을 수 있는 가치로 승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잘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로는 고창의 보리밭과 담양의 대나무 숲, 청주 가로수 길 등을 꼽았다.

우리에게는 삼서면, 삼계면 일대의 잔디밭을 잔디 수입과 별도로 축제장이나 레포츠 광장으로 변모를 꽤해 관광자원화하는 것을 추천했다. 잔디는 여름철에는 푸릇푸릇하지만 겨울에는 누렇게 탈색하면서 또다른 멋을 선물하는 곳이 될 것이라며 음식점이나 레스토랑, 푸드트럭 등 먹거리를 구비하고 가족단위 미니 골프 등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변화를 꽤해 볼 것을 권고했다.

이어 장성의 대표적 자랑거리인 편백 숲에도 외지인들이 쉬고 즐길 공간이 부족하여 발길을 외면하고 있으며 장성호에도 장단기적인 활용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땅한 지적이다. 우리가 가진 자산이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어떤 활용을 기다리고 있는지 되돌아보자. 우리만 가진 것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미래의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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