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 파업, 혼란은 없었다!
학교비정규직 파업, 혼란은 없었다!
  • 최현웅 기자
  • 승인 2019.07.08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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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8개 공립학교 급식중단, 대부분 단축수업
학비노조장성지회, "근본적 개선 조속히 이뤄져야"
지난 4일 학비노조장성지회 노동자들이 전남도교육청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학비노조 장성지회 제공)
지난 4일 학비노조장성지회 노동자들이 전남도교육청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학비노조 장성지회 제공)

 

지난 3일 민주노총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전국단위 파업이 3일 연속 이어진 가운데 장성지역 8개 공립학교도 이들의 파업으로 인해 급식이 중단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이들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지역 내 8개 공립학교의 급식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사전공지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미리 알리는 등 대책마련에 힘쓴 결과 큰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원초등학교는 3, 4, 5일 급식이 중단됐으나 단축수업 등으로 혼란을 막았고 분향초등학교는 3일 하루 동안 급식이 중단됐으나 간식 등을 지급하고 단축수업으로 이른 하교를 유도했다.

삼서초등학교 역시 3일간 단축수업을 실시했으며 사창초등학교는 3일 하루 동안만 단축수업이 이뤄졌고 장성여중은 시험기간과 겹쳐 별다른 영향은 없었다. 삼계중학교와 삼계고등학교 역시 미리 준비한 김밥으로 간식을 대체하고 삼계중학교는 시험기간이라 단축수업을 진행했다. 삼서중학교 역시 인근 식당에서 간식 등을 주문해 먹었다.

학교비정규직노동자장성지회 박미현 지회장은 장성투데이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하루 3식 하는 학교는 52시간 근무제로 인해 초과근무가 원천적으로 봉쇄되어 조리실무사 2명이 1시간 40분 만에 140여명의 밥을 준비”한다며 열악한 근로조건을 지적했다.

또 “관행이나 접대문화가 많이 없어진 줄 알지만 여전히 학교에는 비일비재 합니다. 그 때문에 가장 바쁜 사람들은 언제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라고 말했다.

박 지회장은 “우리가 원하는 정규직은 교사나 행정직 등 시험을 치르고 일하고 있는 분들과 동등한 대접을 받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교육공무직이라는 이름으로 분류되어 있으나 그건 우리가 그렇게 불러달라고 해서 불러주는 이름일 뿐 법으로 규정된 직종이 아닙니다. 그걸 법으로 지정해서 전국의 학교 비벙규직 노동자들이 같은 직제 아래서 보호받길 원할 뿐입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 학생들을 볼모로 제 잇속 차리는 집단이라 비난하지 마시고 정당한 권리를 찾으려 오랫동안 애쓰고 있는 노동자로 바라봐주시고 지지해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학비노조의 파업으로 학생들의 급식중단이 이어졌지만 광주의 특성화고 학생들은 오히려 파업을 지지하고 나서는 등 파업을 바라보는 지역민의 시각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가운데 지역의 학비노조는 지난주 사흘간의 파업을 이어간 뒤, 파업 연장 여부를 포함한 향후 투쟁 계획을 지도부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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