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출신 젊은 재원 송경배 대금소리연구소장
서울대 출신 젊은 재원 송경배 대금소리연구소장
  • 최현웅 기자
  • 승인 2019.07.15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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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의 매력에 한번 푹 빼져 보실라우?
장성국악의 신예, "유투브로 승부한다!"

 

“우리의 전통음악이 모두 그렇지만 특히 대금소리는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리는 깊은 울림이 있습니다. 연주자가 뿜어내는 숨소리와 나무의 청아한 소리가 어우러져 내는 맑은소리는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만 4만, 평균 조회 수 30만, 총 조회 수 280만을 자랑하는 대금의 고수. 송경배 대금소리 연구소 송경배(29) 소장. 대금하면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춘 재원이지만 북하면 장사 출신인 송 소장이 대금을 불게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음악을 좋아하는 부모님 덕분에 유년시절인 7~8살 때부터 일찌감치 여러 악기를 접할 수 있었던 송 소장이 대금을 처음 접한건 약수중학교 3학년 때였다고. 광주까지 오가며 대금공부를 하는 중에 문향고등학교에 입학한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대금을 전공하고 싶다는 생각에 광주예술고등학교로 전학하게 된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대금을 공부하며 국악인의 꿈을 키웠던 송 소장은 전남대학교 국악과에 수석으로 입학하였으나 여기에 만족하지 못했다. 1년여를 준비한 끝에 서울대 국악학과에 다시 진학한 송 소장은 그제야 본격적인 대금공부에 매진했다고 한다.

어릴 적 함께 대금을 공부했던 송 소장의 동생 송찬양 씨 역시 송 소장이 서울대에서 수학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형제가 함께 같은 악기를 전공하면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주위의 권유에 따라 동생인 송찬양 씨는 해금을 전공해 서울대에 입학했다. 동생과 연년생이니까 송 소장과 동생 송찬양 씨는 서울대 국악과 선·후배인 셈이다. 송 소장이 1년 늦게 입학했으니 동생 찬양 씨가 선배가 된다.

어릴 적부터 음악이 좋아 음악에 매진했지만 송 소장의 연주 실력이 타고난 것만은 아니다. 모든 악기는 투자한 시간만큼의 실력을 가져온다고 강조하는 송 소장은 그 중 대금은 다른 관악기에 비해 더욱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 음악과 대금에 대한 송 소장의 열의·열정이 아니고서는 지금의 송 소장을 얘기할 수 없는 이유다.

서울대 졸업 후 고향 장성에서 공익요원으로 근무하며 국악의 불모지인 장성에서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일념으로 지난해 장성읍에 음악학원겸 대금소리 연구소를 차렸다.

우리음악·악기 잊혀가...

송 소장은 연구소를 차리고 처음엔 장성군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료강습으로 시작한 것이 지금은 광주와 구례 등 인근 시·도에서 직접 강습을 받으러 오는 수강생이 10여명에 이른다. 이들 수강생 대부분은 입소문과 송 소장이 올려놓은 유투브를 보고 찾아왔다.

판다 곰을 닮아 대학 때 별명이 판다였다는 송 소장은 유투브 채널을 이용해 국악과 대금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주곡도 국악에만 한정된 게 아니라 우리나라 대중가요와 팝송, 클래식, 연주곡, 민요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송 소장은 “우리음악은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고 강조한다. 그런데도 “이렇게 좋은 우리음악을 정작 우리들은 너무 모른다”며 안타까워했다. 송 소장은 이어 “서양악기와 서양음악은 줄줄 꿰면서도 우리음악과 우리악기는 정작 설 자리가 없다”고 통탄하며 “저라도 우리음악과 악기를 알리는 전도사가 되고자”한다고 말했다.

송 소장의 유투브 채널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인까지 구독하며 열광한다. 캐나다, 멕시코, 중국, 일본인 등 국적과 연령대도 다양하다.

송 소장은 말한다. “국악뿐 아니라 모든 새로운 것은 바뀐 환경에 적응하고 뿌리를 내리려면 사람들에게 익숙해 질 수 있도록 자꾸 반복해서 들려주고 귀에 익도록 해줘야 한다”고 그래서 대금소리의 깊은 맛을 지역민이 느낄 수 있으려면 공연시간을 늘리고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송 소장의 유투브 채널은 젊은 세대를 겨냥한 ‘판다랑’과 중장년층을 겨냥한 ‘팬더랑’이 있다. 공연·강습 문의는 송경배 대금소리 연구소 010-9448-9716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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